[GSAT 르포]

"서슴다? 칠칠하다?…생소한 단어 때문에 애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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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도곡로 단대부고에서 삼성직무적성검사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올해 상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평소 까다롭게 출시됐던 시각적 사고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응시생들은 '서슴다', '칠칠하다', '젠체하다' 등 비교적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전했다.

'삼성 등용문'으로 불리는 GSAT는 언어논리(25분), 수리논리(30분), 추리(30분), 시각적 사고(30분) 과목으로 나뉜다. 총 110문항이며 115분 안에 풀어내야 한다. 1분에 1문제꼴로 풀어야 하므로 그 난이도가 쉽지 않다. 시간에 쫓겨도 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문제는 감점 처리 되기 때문이다.

14일 삼성전자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와 미국 뉴어크, 로스앤젤레스 7개 지역에서 고사장을 운영해 GSAT를 치렀다. 이날 서울 도곡로 단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GSAT를 치른 학생들은 대체로 "기출문제나 모의고사보다 평이했다"는 평을 내놨다.

GSAT를 세 차례 응시했다는 설재훈씨(28)는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했다"면서도 "올해는 지난해의 사자성어 문제처럼 당황스러운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 GSAT의 경우, 시험 종료 직후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준휘씨(26)는 "모의고사보다 쉬웠다"며 "원래 시각적 사고가 가장 어려웠는데 이번 시험은 무난하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까다로웠다고 응답한 응시생들은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 영역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맞출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주 쓰이지만 정확한 뜻은 헷갈릴 수 있는 단어들 때문에 애를 먹었다는 설명이다. 김모씨(26)는 "자주 쓰이는 서슴지 않다'라는 단어와 달리 '서슴다'는 생소한 것처럼, 세심히 봐야 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언어 영역의 경우 '오브제'와 관련한 예술 지문이 응시생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오브제는 미술 용어로 자연물이나 예술과 무관한 물건을 본래의 용도와 분리해 작품에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물체를 의미한다. 박모씨(26세)는 "언어 영역의 지문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았다"며 "오브제처럼 지문 소재 자체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GSAT에 합격한 응시생들은 다음달까지 진행되는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면접 관문을 거쳐야한다. 이후 5월 채용검강검진을 거쳐 최종합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채용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5000여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