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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롯데카드·손보 매각 본입찰…하나금융, 카드 품을까

뉴스1

입력 2019.04.18 14:48

수정 2019.04.18 15:06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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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시 하나카드 점유율 8.2%→19.4%…2위권 도약
롯데 직원 1694명, 하나카드 두배…고용보장 관건

(서울=뉴스1 ) 박주평 기자 =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나금융그룹이 롯데카드를 품에 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손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19일 본입찰을 진행한다.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한화그룹·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대기업과 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 PE 등 사모펀드가 참여했고, 롯데손보의 경우 JKL파트너스·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끼리 경쟁을 펼친다.

특히 카드업계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롯데카드 매각의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계 7개 카드사 중 롯데카드의 점유율(신용판매 실적 기준)은 11.2%로 신한·삼성·KB국민·현대에 이어 5위다.

예비입찰 당시에는 하나금융과 한화그룹이 모두 인수의지가 강력했지만, 최근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한다고 전해지면서 하나금융으로 무게가 쏠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마케팅을 옥죄는 상황에서 하위 카드사들이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롯데카드 인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이 매각 본입찰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와 카드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한 MBK파트너스도 변수다.

만약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최하위 하나카드(점유율 8.2%)는 단숨에 삼성카드(19.3%)와 2위를 다투게 된다. 특히 롯데카드는 백화점·마트 등 고정 고객과 회원 수 3800만명에 달하는 롯데멤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러 금융사로부터 각광받는 베트남 시장에서 소비자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해 영업 중인 것도 매력적이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카드의 소수 지분을 유지할 방침인 만큼 가입자 1000만명을 훌쩍 넘긴 하나멤버스와 연계한 영업도 가능하다. 하나금융과 롯데는 신규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각각 하나은행(10%)과 코리아세븐(5%)·롯데멤버스(3%)를 통해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인수가격은 물론 고용보장과 자금조달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협상을 벌인다면 중복되는 조직·인력이 많은 만큼 고용보장과 조직융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의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가 1694명으로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1598명)보다 많고, 하나카드(751명)의 두 배를 넘는다.
반면,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카드업계 평균(9100만원)과 3300만원, 하나카드 연봉(9800만원)과는 4000만원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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