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국회 대치, 민주·정의 "고발한다" vs. 한국 "공수처 만들어 잡아가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5 22:44

수정 2019.04.25 22:45

이해찬·심상정 vs. 나경원, 정면 대치
정의당 심상정 의원(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 정개특위 회의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의원(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5일 국회 정개특위 회의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입구 앞에서 대기 중이던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제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여야가 25일 밤 늦게까지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각 진영은 몸싸움과 고성이 난무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지는 등 극한대립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사법개혁특위에서 공수처 설치법 등을 처리하려 했으나 한국당의 봉쇄로 여의치 않자 선거법을 다룰 정치개혁특위로 선회했다.

정개특위 개최 소식이 들리자 한국당은 즉각 특위 회의실 앞에 진을 치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들의 입장을 막아섰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정의당 소속인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특위까지 올라왔으나 한국당 보좌진들이 막아서면서 회의장 진입은 잠시 뒤로 미뤘다.

한국당에서도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특위 회의실 앞에 도착, 양측은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다.

이해찬 대표는 맞서있던 정개특위 한국당 간사 장제원 의원을 향해 "고발하겠다"고 경고했고, 심상정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을 겨냥 "(보좌진) 뒤에 숨어있지 말고 얼굴보고 얘기하자"고 도발했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해찬 당대표. 심상정 의원,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되나"라며 "마음대로 국회를 운영하고 마음대로 불법적으로 사보임하고, 그러면서 국회 선진화를 얘기 하나"라고 반박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가 185석이나 될때에도 언제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했나"라며 "여러분이 하는 것이 바로 헌법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설전이 이어지자, 의원들간 비방도 거칠어졌다.

민주당 진영에선 "이럴 경우 수백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애꿎은 보좌진 징역보내지 말라"는 등의 경고성 발언이 잇따랐다.

이에 한국당 정양석 의원은 "공수처 만들어 다 잡아가라"고 맞받아친데 이어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정의당을 겨냥해 "민주당 2중대는 물러가라"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정개특위 회의장에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가 찾아오자, 김명연 한국당 의원이 강하게 제지하기도 했다.


장 원내대표는 "이게 웬 불상사인가"라고 말했고 김 의원은 "사보임을 두번 시키는게 불상사"라며 길을 막아서면서 결국 장 원내대표는 발길을 돌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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