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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석유시대의 종말' 이끈다

전기車, '석유시대의 종말' 이끈다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이 전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전기차 기술이 석유 중심의 에너지 시장 변화를 이끌 '게임 체인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연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는 최근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에 게재한 '에너지 지정학 보고서'를 통해 "제4차 산업혁명에 수반되는 기술혁신은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에너지 기술이 정보통신, 전자, 화학, 바이오 등 연관 분야 신기술과 융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은 에너지 기술과 융합해 산업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면서 전 세계가 ‘에너지 4.0시대’로 서서히 진입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정보 통신 기술은 미국이 주도하고 재생에너지 확대는 유럽이 주도하고 있지만 태양전지, 배터리 등 하드웨어 기기 생산은 한국, 중국, 일본의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개발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기업인 LG화학이 중대형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2세대 전기차 시장 수주물량을 대폭 확대 중이다. LG화학은 2015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약 5기가와트(GW)였지만, 2020년까지 50GW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럴 경우 LG화학의 배터리 매출액이 10조~1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전세계 신재생에너지 특허 2위인 제너럴모터스는 761건이 연료전지 특허다. 전체 3위인 GE는 풍력(626건)에 집중하고 있으며, 4위인 삼성(755건)도 연료전지(544건) 특허가 가장 많다. 아울러, 미국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7년 1월 사이 미국 특허상표청에 신재생에너지 특허를 가장 많이 등록한 업체는 도요타(800건)이며, 삼성은 755건으로 4위, LG는 303건으로 10위, 현대자동차는 272건으로 1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김 교수는 "신기후체제 출범으로 이미 국내와 해외에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재부상중"이라며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3년 차를 맞는 가운데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 등 3대 에너지 신산업이 수출 주력 품목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수출은 2016년 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김 교수는 "전기차 수출의 경우 2016년 3억1000만 달러(1만1300대)로 1만 대를 넘어섰는데, 올해는 4억1000만 달러(1만5000대)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 시장을 주도한 석유수요가 향후 전기차 개발 및 확산 속도와 밀접한 관계를 갖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2015년 전세계 전기차는 130만대에 불과했지만 2040년에는 410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세계 석유수요와 석유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여파를 전기차 기술이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