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휘청이는 ‘경제 허리’… 3040 고용 최악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5 17:22

수정 2019.05.15 20:41

통계청 4월 고용동향
실업자·실업률 외환위기후 최고.. 30·40대 취업자수 28만명 줄어
재정 투입 초단기 일자리만 늘려
휘청이는 ‘경제 허리’… 3040 고용 최악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가 3개월 만에 20만명대를 하회하면서 고용시장 호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더 큰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30·40대 연령대만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된 반면 정부 재정투입으로 주 17시간 미만 초단기 일자리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1000명 증가한 2703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수는 지난 1월 1만9000명 증가에 그친 후 2월(26만3000명)과 3월(25만명) 두 달 연속 20만명대 증가 폭을 나타냈지만 이번에 다시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30대 취업자 수는 9만명 줄면서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 수도 18만7000명 줄어 2015년 11월(-1만2000명) 이래 42개월 연속 감소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 폭은 1991년(-25만9000명) 이후 27년 만에 가장 컸다.

30·40대 연령대가 주로 종사하는 제조업 침체가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5만2000개 줄어 13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도 3만명 줄며 2016년 6월(-3만2000명) 이후 최다 낙폭을 기록했다. 도소매업(-7만6000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공부문 재정투입으로 일자리 감소를 방어하면서 질 낮은 초단기 근로자만 늘어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달 주 17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178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2년 7월 이래 최다였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각각 4.4%, 124만5000명으로 집계돼 4월 기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지난달 실업자 증가 수 8만4000명 가운데 5만명가량을 청년층(15~29세)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청년층 실업률은 11.5%로, 역시 2000년 이래 최고치였다.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로 인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실업자로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