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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前국방 "김정은, 자유민주사상 접근.. 우리도 전쟁 트라우마 벗어나야"

김주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5:58

수정 2019.05.16 15:58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이 "김일성(주석)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은 과거 주체사상에 (있었다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자유민주사상에 접근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16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 학술 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전쟁 때와 현재, 즉 1950년도 이전과 현재 2019년도 상황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살펴보자"면서 "냉전은 걷혔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국민과 군이 (한국전쟁 이후로) 전쟁 트라우마를 계속 갖고 있었고, 이제는 그 트라우마를 걷어내야만 하는 시기에 도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언제까지 전쟁 공포에 있어야겠냐"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한국전쟁 때) 인명 손실이 남북 합해서 521만 8000명이었고 국토 90% 이상이 전장화됐다"면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 갖게 된 직접적 동기"라며 한국전쟁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이후 체제의 보장과 정치적 상황을 군사적으로 긴장을 조성하는 형태로 트라우마가 연속됐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과 함께 직접 서명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북군사합의서는 꼭 이뤄져야 하는 합의서이고 앞으로 몇 년이나 갈지 모르겠지만 (군사)합의서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꾸고 미래로 나가는 중요한 합의서였다는 평가를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간 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군사분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합의가 있어야만 (합의를) 전제로 해서 (남북간) 긴장을 풀고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송 전 장관의 공식석상 대외 연설은 작년 9월 퇴임 이후 처음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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