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정청래 "靑에서 이미 공개한 내용…한국당 물 타기"

뉴시스

입력 2019.05.27 11:59

수정 2019.05.27 11:59

한국당, 강효상 문제되자 "정청래도 통화 공개" "靑 브리핑 따옴표로 나와 있어 로데이터 표현" "소소한 양념은 나의 식견·유머·문화적 상상력"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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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자유한국당이 강효상 의원의 외교 기밀 누출이 문제가 되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과거에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당사자인 정 전 의원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2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방송내용에) 청와대 서면 브리핑에 나왔던 내용 이외의 것은 없다"면서 "(한국당이) 물 타기 하려는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로데이터'(원자료)라고 표현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청와대 서면 브리핑을 보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했던 멘트들이 따옴표로 다 나와 있어서 로데이터로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보도가 안 되고 있는 게 있는데 제가 말할 때 오해의 소지가 또 있을 수 있어서 방송국에서 이미 청와대에서 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라고 자막이 큼지막하게 나온다"고 부연했다.

그는 "청와대 서면 브리핑과 제 발언이 어긋난 게 있는지 비교해보라"며 "그런데 청와대 기밀을 유출했다거나 기밀을 받았다거나 하는 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그건 당연히 법적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출연 프로그램의) 한미정상 통화 관련 토크 중 지금도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받아 확인했기에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했다"며 "양 정상 발언이 인용부호로 서면 정리돼 있어 이걸 로데이터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은 내용은 방송 중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며 "등장할 수가 없다. 공개되지 않은 한미 정상 대화 내용을 나는 모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사예능 방송의 성격상 소소한 양념은 평소 나의 식견과 유머, 그리고 문화적 상상력"이라며 "그런데 당시 내 단어선택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빌미삼아 강 의원이 저지른 외교기밀누설이라는 범죄를 물 타기하는 게 한국당이 벌이는 수작의 본질이다.
가련하다"고 썼다.

앞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외교 기밀 유출이 문제가 되자 한국당은 정 전 의원 역시 강 의원처럼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한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더구나 정 전 의원은 한 종편 채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통화녹취를 입수했다고 자랑했으며 통화 내용까지 상세히 설명했었다"며 "같은 당 전직 의원까지 받아보고 방송에서 만담용으로 떠드는 내용을 야당 의원이 알고 기자회견 하면 문제인 것이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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