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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암호화폐 출시 위해 美 CFTC와 논의 착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03 16:39

수정 2019.06.03 16:41

페이스북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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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체 암호화폐를 통해 페이스북 기반의 결제 시스템을 구상한다고 알려진 페이스북이 이달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출시를 위해 미국 금융당국과 접촉을 시작했다. 당국 관계자는 아직 논의가 매우 초기단계이며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페이스북과 암호화폐 관련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매우 이른 논의 단계"라며 "우리는 페이스북의 계획을 더욱 잘 이해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오직 신청서만 보고 행동하고 있으며 앞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지난 5월에 관계자들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암호화폐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결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페이스북 또한 비트코인이나 기타 현존하는 잡다한 암호화폐들이 기초 자산도 없고 가격등락이 심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가치 보전을 위해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같은 신용 카드 기업들과 미 카드 결제정보 처리 업체인 퍼스트데이타 역시 함께 투자 참여를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2월에 페이스북이 자회사이자 온라인 메신저 업체인 와츠앱의 어플리케이션(앱)에서 사용 가능한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암호화폐는 기본적으로 페이스북 안에서 현금처럼 쓰일 예정이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코인을 이용해 해외 송금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내에서 표시되는 광고를 클릭해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이번에 개발하는 코인을 다른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도 사용하게끔 하는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많은 온라인 사이트들이 따로 회원 정보를 받지 않고 페이스북 계정을 그대로 회원 정보로 활용하는 데 이러한 기능을 결제에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FT에 의하면 "글로벌코인"으로 불리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는 미 달러에 가치를 고정하는 형태이며 미국 내 글로벌코인과 관계된 모든 선물 및 파생상품은 CFTC의 감독을 받게 된다. 비트코인과 같은 기존 암호화폐들의 선물 거래 역시 CFTC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FT는 CFTC와 별도로 미 재무부도 글로벌코인에 관심이 있다며 재무부 측에서 글로벌코인이 돈세탁에 쓰이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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