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북미 정상회담 1주년…北 신문은 띄우고 선전매체는 美비난

뉴스1

입력 2019.06.12 10:24

수정 2019.06.12 10:24

신문 "6·12는 거대한 사변"…김정은 업적 내부선전
우민끼 "조미 파탄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12일 북한이 대내 매체를 통해 "1차 조미(북미)수뇌상봉은 거대한 사변"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대외 선전매체에선 "회담 파탄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거대한 업적을 쌓으신 걸출한 정치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하며 1주년 분위기를 띄웠다.

신문은 "지난해 6월12일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과 기대 속에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고 화해와 협력의 역사적 흐름을 추동하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거대한 사변이었다"고 평했다.

또 "장장 수십 년 세월 가장 적대적이었던 조미 사이의 역사상 처음으로 되는 수뇌 상봉과 회담 진행 소식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6·12 조미 공동성명채택은 온 세상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당시 세계 각국의 긍정적 보도를 소개했다.

반면 '우리민족끼리' 등 대외 선전매체들은 같은날 "내외가 공인하는 바와 같이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이 파탄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대미 비난을 이어갔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안 한 것보다 못한 국제연단'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6·12 조미 공동성명발표를 전후로 중대하고도 의미 있는 조치들을 주동적으로 취하였으며 새로운 조미 관계수립을 위해 미군 유골송환 문제를 실현시키는 아량도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또 "제2차 조미 수뇌회담에서 6·12 조미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적인 단계와 경로를 조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부합되게 설정하고 보다 진중하고 신뢰적인 조치들을 취할 결심도 피력했다"며 "그러나 미국은 우리에게 신뢰할 만 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혀 실현 불가능한 것들만 고집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미회담과 관련하여 세계가 바라는 것은 우리의 선의적이며 주동적인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이며 '새로운 계산법'으로 협상 재개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미국의 실천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 동시에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대남 비난도 이어갔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잘 나가던 북남관계가 오늘날 교착상태에 빠져든 근본 원인이 외세의 눈치나 보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발 벗고 나서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우유부단한 처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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