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김정은에게서 아름다운 친서받아"..북미협상 재개 청신호?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1:37

수정 2019.06.12 11:37

트럼프 "북미관계, 어제 받은 친서를 봐도 좋다고 확신"
'친서외교' 재개..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될 지 주목 
"김정은 약속지켰다"며 거듭 강조
/사진=AP, 뉴시스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전날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김 위원장의 친서 전달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재개된 '친서 외교'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될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주로 떠나기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으로부터 어제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친서를 보여줄 수 는 없지만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김정은 리더십 아래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들은 훌륭하고, 땅도 좋은데다 러시아, 중국, 한국과 인접해 위치도 훌륭하다"면서 "정권 초기에는 북미관계가 엉망이었다. 현재 북미관계는 어제 받은 친서를 봐도 매우 좋다 확신한다.
앞으로 매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질들이 돌아왔고 유해도 지속해 돌아오고 있다"며 북미관계가 개선됐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김정은과 추가 회담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이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추후 어느 시점 즈음에 하길 원한다"고 답했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한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론'은 고수하면서도 톱다운 대화의 문을 열어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김정은)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핵실험도 없었고, 중대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없었다. 그가 유일하게 발사한 건 매우 단거리였다.
그것은 단거리 (미사일)의 실험으로, 완전히 다른 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모라토리엄(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시간 전 "북한이 싱가포르에서 가졌던 1차 북미 정상회담서 합의한 내용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과 대립한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북미 정상 친서 교환 사실 공개는 지난 1월 18일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한 뒤 같은 달 23일 백악관이 확인해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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