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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친박신당' 예언 적중할까…홍문종 등 친박계 반발 주목

뉴스1

입력 2019.06.12 15:56

수정 2019.06.12 15:56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3.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홍문종 등 친박계, 황 대표 '친박배제' 움직임에 '부글부글'
박지원 "홍 의원 애국당 입당 시사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친박(親박근혜) 핵심 인사였던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최근 대한애국당 입당을 시사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친박 신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8일 애국당이 주최하는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이제 저도 참을 만큼 참았다. 기다릴만큼 기다렸다"며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기천명(幾千名) 평당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자신을 한국당과 애국당 당적을 모두 가진 2중 당적자라며 탈당설보다는 '빅텐트'론을 주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통 보수우파를 결집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 신당'은 이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언급한 바 있다. 앞서 박 의원은 라디오 방송 등에서 인적 청산의 일환으로 한국당 내 친박계 인사들이 탈당을 감행하고 바른미래당 일부 인사들도 한국당으로 재입당할 경우, 이른바 비박당과 친박당으로 분당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당 내부의 거대 계파인 친박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다소 위축됐을 뿐 총선을 앞두고 결국 활로를 찾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인 셈이었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친박 배제 움직임이 있으면 이같은 움직은 더욱 선명해질 수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상진 당 신(新)정치혁신위원장은 최근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있었고, 그 뿌리가 되는 2016년 총선 공천에서 휴유증이 많은 정당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친박계를 저격한 셈이다.

신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잇단 우경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황 대표가 최근 막말 자제령을 내린 것의 연장선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친박계의 반발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미 홍 의원은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 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너무 답답해서 내가 밖에 나가서 보수 대통합을 주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도 이날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황 대표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는)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확실한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는데,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 해도 될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우파를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친박계 인사들로 분류되는 김문수, 차명진 전 의원 등은 원외 인사도 연일 황 대표의 막말 자제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친박계 인사들인 황 대표가 당 전면에 등장 때 물 밑에서 지지를 하는 등 지원을 한 상황에서 황 대표의 이같은 친박 배제 움직임에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지분을 요구해도 모자랄 판에 총선을 앞두고 자신들을 배제하려고 하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의원의 애국당 입당 시사는 정치적으로는 친박 신당 출범 신호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 찬성의원을 절대 용서 안하며 황 대표는 이미 버린 카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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