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이주열 금리인하 시그널 "변화 적절히 대응"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7:50

수정 2019.06.12 18:05

"검토 없다"서 입장 바꾼 한은
4분기 유력… 3분기로 당길수도
내달 나오는 성장률 결과가 관건
이주열 금리인하 시그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금리인상 단행 후 8개월 만의 인하 관련 발언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부정적 입장이었다.

시장은 올해 남은 네번의 금융통화위원회 중 언제 인하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내달 발표 예정인 연간 성장률 전망치와 올 2·4분기 성장률이 관건이다. 올 4·4분기 인하가 유력한 가운데 3·4분기로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세계 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당장은 아니지만 올 하반기 중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 악화 등이 확연해지고 대외 경기 불확실성이 국내로 이어진다면 금리인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특히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경제가 특정산업 중심의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같은 불확실성 요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성장이 영향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통화정책과 관련, 이 총재는 "전개 추이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며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기존에는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해볼 때 아직 금리인하로 대응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금리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왔다.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 3·4분기보다 4·4분기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내달 18일 내놓을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현재의 2.5%보다 큰 폭으로 하향조정될 경우 3·4분기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