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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메시지는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8:52

수정 2019.06.12 18:59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오른쪽 첫번째)이 12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에게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오른쪽 첫번째)이 12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 두번째)에게 이희호 여사를 애도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파주·서울=공동취재단·이설영 기자】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측 인사가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유족들에게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김 부부장은 이희호 여사가 민족의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쓴 뜻을 받들어 남북이 협력을 계속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행은 12일 오후 5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여정 부부장을 만나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 받았다.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정실장과 동행했다.


정 실장은 오후 6시께 기자들을 만나 "어제 장례위원회에서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고, 북측에서 오늘 아침에 남측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와서 조의문과 조화를 수령하길 바란다는 요청이 들어왔다"며 "이희호 여사가 그간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서 애쓰신 뜻을 받들어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북측에서는 김 부부장과 함께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왔다. 리현 실장은 지난 200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단으로 방남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평창올림픽 폐회식 고위급 대표단 수행원으로 방남했으며,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에 수행원으로 참석 한 바 있다.

북측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없었으며 추모와 애도의 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에서도 친서 등을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약 15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박지원 의원은 "정의용 실장이 말한대로 고인에 대한 애도,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말씀을 전했다"며 "이번에 장례위와 유족들은 조문사절단이 오시기를 기대했는데, 굉장히 아쉬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는 말을 했고, 그러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신 김정은 위원장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려 달라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북측에서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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