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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李여사 서거 애도…자주통일 나아가는 북남에 밑거름"(종합2보)

뉴스1

입력 2019.06.12 20:44

수정 2019.06.12 20:44

12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빈소에서 권노갑 장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을 영정 앞에 올려놓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12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연세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빈소에서 권노갑 장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의 조의문을 영정 앞에 올려놓고 있다. 2019.6.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여정 부부장 통해 조의문 및 조화 전달
"李여사 평화·통일 위한 헌신, 북남관계에 밑거름"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이형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고(故) 이희호 여사 별세에 조화와 조의문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하며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이 여사의 노력을 두고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는 이날 오후 5시 김여정 부부장과 이현 통전부 실장을 통해 판문점 북측 지역 내 통일각에서 남측으로 전달됐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박지원 의원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리희호녀사의 유가족들에게"라는 제목의 조의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꾸며졌다. 검정색 리본에는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 김정은"이라는 글씨가 새겨졌다.

이날 정 실장과 서 차관, 박 의원 등은 통일각에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받은 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해 유족들에게 전달했다.

이후 정 실장은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장례위원회에서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고 오늘 아침에 북측에서 남측 당국에 책임있는 인사가 와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수령해가기로 전통을 보내왔다"며 "북측에서는 김여정 제 1부부장이 내려와서 대표로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남북 관계가 더욱 화해와 협력의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기를 원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전해주었다"고 말했다.

정 실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한 박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5시에 통일각에 도착했더니 현관에 바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리고 통전부 리현 실장이 안내를 했고 북측에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과 리현 실장이 배석을 했고 우리 측에서는 세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여정 부부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서거에 대한 애도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애도를 유족들과 장례위에 전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는 이번에 이 여사님 서거에 조문 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지만 오시지 않아서 대단히 아쉽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김여정 제1부부장은 특별한 말을 하지 않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님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를 위해서 헌신한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제가 아쉽다고 말씀한 것에 대해서 가벼운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다"

대화 분위기와 관련해선 "김여정 제1부부장을 저는 수차례 만나 개별적으로 담소를 해봤지만 공식적으로 얘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제가 만났던 어느 때 보다도 이번이 가장 건강했고 얼굴이 굉장히 좋았다"며 "그리고 공식적인 발언을 하는데 '참 똑똑하다 잘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을 두고선 "미소도 섞였지만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얘기했다"며 "(단호하게 얘기한 부분은) 애도를 표한다거나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확히 약 15분 대화를 나눴고 조화를 받아서 차에 싣었으며 5시25분에 통일각을 출발해서 여기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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