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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원외'한계 드러나나…취임 100일 넘기며 당내 비판

뉴스1

입력 2019.06.14 15:01

수정 2019.06.14 15:0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정진욱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정진욱 기자


"대안 만든다고 위원회 만드니 대권놀음 소리 나오는 것"
친박 "숨만 쉬어도 막말…보수 중심 역할 하기 어려워"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이 지나면서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외' 인사로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14일 오후 '희망·공감-소상공인 속으로'의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한다. 총선을 앞두고 결집된 지지층을 배경삼아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다.

황 대표는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민생투쟁 대장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청취한 건의사항은 각 상임위원회로 배분해 정책 개발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2020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경제대전환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현재는 '시즌2'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희망·공감-OO속으로'를 진행하며 청년과 여성, 소상공인 등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하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원내'에서의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이 한국당의 국회 복귀 타이밍을 늦췄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외투쟁 이후 '장내투쟁'을 선언하고 국회로 복귀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청년·여성 친화정당을 선언한 황 대표가 민심의 지지를 얻고 지지기반이 약한 중도층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한국당의 원내·외 병행 투쟁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원내에서도 충분히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투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회담 제안을 거절하는 등 명분과 복귀 시점 모두 놓쳤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황 대표의 '민생대장정'이 장외투쟁보다 이미지 정치나 대권행보로 비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성국 박사는 전날 심재철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원내·외 모두 심판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중단했다.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지금 행보는 '갈지자'다. 2030, 여성 (지지) 모두 필요하지만 정상적인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해야 한다. 디테일한 정책 몇개를 대안이라고 내놓을 것인가"라며 "왜 뜬금없이 대안을 찾는다고 위원회를 만드나. 그러니 대권놀음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친박(親박근혜)계 사이에서 막말 논란과 21대 총선 공천룰 등에 따른 불만이 터지면서 황 대표의 리더십까지 거론되고 있다. 친박과 100일간의 허니문이 끝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전날(13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는 보수의 중심으로 역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은 "숨만 쉬어도 막말이다. 이건 어떻게 조심해야 하느냐"라며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반발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같은 불만에 대해 '당내 분열은 없다' '이기는 길로 가겠다'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으면 좋은 것' 등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황 대표가 당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외'의 한계보다는 약한 당내 기반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황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조금 넘었다. 짧은 시간에 당내 기반을 만들기는 힘들다. 그래서 리더십 문제가 거론된다고 본다"며 "총선 체제로 넘어가면 공천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공천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 여론을 조성한 후 그 힘으로 공천 과정에 임해 물갈이를 한다면 (당내)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친박 등 불만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힘이 있는 당 대표라면 강하게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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