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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비핵화 의지' 공유한 한중 정상…대화 재개 이끌까

뉴스1

입력 2019.06.27 22:07

수정 2019.06.28 00:06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시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시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7/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시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본 오사카시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시진핑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변함 없어" 文대통령에 방북 소회 밝혀
北, 미국·남측 동시 비난하며 美폼페이오 교체 요구…대화 재개 진통 겪을 수도

(오사카=뉴스1) 진성훈 기자 =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4개월 이상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중 정상이 27일 양자회담을 갖고 대화를 더욱 추진해야 한다고 뜻을 모음에 따라 최근 조성되고 있는 북미간 대화 재개 기류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북한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변함 없는 비핵화 의지'와 '대화를 통한 해결' 방침을 공개하면서 조만간 본격적인 대화 재개 국면이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이날 회담에 앞서 북한이 미국과 남측을 향해 이례적으로 날카로운 비난을 쏟아냄에 따라 북미간 물밑접촉의 빠른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사카 웨스틴 호텔에서 시진핑 주석과 40분간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증진방안을 비롯해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소회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시 주석의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따른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외부환경이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대화를 통해 이 문제(비핵화)를 풀고 싶으며 인내심을 유지해 조속히 합리적 방안이 모색되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한다. 이어 "한국과 화해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게 시 주석의 전언이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흥미로운 내용'의 친서를 주고받는 등의 진전된 대화 재개 분위기와 연결시켜 바라보는 게 자연스럽다. 시 주석의 첫 방북이라는 이벤트 이후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는 대체적인 관측과도 이어진다.

이러한 방북 결과를 공유한 양 정상은 북미 대화 재개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회담, 북미 친서 교환 등은 북미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며 "북미간 조속한 대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시 주석도 "대화 추진이 강화되어야 한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 북미 양측이 유연성을 보여 이를 통해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방북 결과를 설명한 시 주석이 상당히 분명하게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및 대화 의지를 공개했다는 점으로 미뤄 대화 복귀를 놓고 북중간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이 이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과 우리 측을 동시에 비난한 것은, 비핵화 협상 재개가 기대만큼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미국과의 사전 실무협상에서 나온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권 국장은 담화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해도 협상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며 협상 파트너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다.

외무성 담화로는 이례적으로 남측에도 날을 세워 "조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 당국자들"을 상대로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도 쏘아붙였다.


이 같은 북한의 비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밝혔던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조속한 북미 대화, 그리고 한반도에서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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