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황하나 부실수사' 경찰관, 뇌물수수 혐의 추가 입건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8 17:56

수정 2019.06.28 17:56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지난 4월 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지난 4월 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31)를 부실하게 수사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에게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A경위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 중이다. A경위는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 25일 A경위에 대해 직무유기·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A경위는 황하나 마약투약 사건 제보자의 지인에게서 사건 이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자신 명의 계좌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A경위는 서울 종로경찰서가 황씨의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수사할 당시 사건 담당 수사관이었다.

경찰은 A경위가 돈을 받고 사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A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라며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2015년 9월 서울 강남에서 대학생 조모씨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15년 11월 이 사건에 연루돼 입건된 인물은 황씨를 비롯해 총 7명이었으나, 당시 경찰은 이들 중 황씨 등을 빼고 2명만 소환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A경위는 마약 공급책에 해당하는 황씨를 입건하고도 별다른 수사 없이 무혐의로 송치한 사실이 드러나 올 4월 대기발령된 뒤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황씨 사건 수사를 함께 담당한 B경위도 같은 처분을 받았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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