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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후 DMZ 방문…역대 美 대통령 DMZ 방문은

뉴스1

입력 2019.06.30 12:58

수정 2019.06.30 12:58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역대 처음으로 우리 대통령과 비무장지대(DMZ)를 동반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방문 기록에 주목이 쏠린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첫 방문 이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모두 현직 미 대통령으로서 DMZ를 다녀갔다.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 중 트럼프 대통령만 DMZ를 찾지 않았다.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자격이 아닌 레이건 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DMZ를 방문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1983년 11월14일 미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당시 경기도 파주 캠프 보니파스 북쪽의 오울렛 초소를 방문, DMZ에 대해 "공산주의와 대치한 최전선이자 북한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지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3년 7월11일 DMZ를 방문해 군사분계선 매우 가까이 접근해 주목받기도 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를 탈퇴한 후 4개월 만에 DMZ를 찾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종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2년 2월20일 DMZ를 방문했다. 앞서 2002년 1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이란·이라크·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난 후 한 달 여만에 DMZ를 찾은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DMZ 방문 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고 우릴 위협하게 놔둬선 안 된다"며 북측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천안함 2주기 하루 전인 2012년 3월25일 DMZ를 방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방문 후 주한미군 캠프 보니파스로 이동해 "자유와 번영이란 측면에서 남북한만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은 없다"며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가진 후엔 "DMZ에서 북한 쪽을 봤을 때 50년 전을 보는 것 같았다"며 "40~50년간 발전이 완전히 사라진 국가를 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DMZ를 찾는다면 오바마 전 대통령 이후 약 7년 만에 미 현직 대통령의 DMZ 방문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전 소인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DMZ 방문은 오랜기간 기획했던 계획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그곳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며 "상당히 흥미로운 오후 일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도 나도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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