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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美 판문점 첫 역사적 회동]정치권 일제히 '환영'..한국당도 "큰 의미"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8:14

수정 2019.06.30 18:1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30일 이뤄진 것과 관련, 정치권에선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한 것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진영인 자유의집에서 단독회담을 가진 것에 여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핵화 평화체제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고, 바른미래당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새 출발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자유한국당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하면서 향후 대응책 고심에 들어갔다.
다만 남북미 정상 회동에 앞서 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북미 정상의 DMZ 회동 불발을 예측해 '긁어 부스럼'이 됐다는 지적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與 "비핵화 평화, 되돌릴 수 없는 단계"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핵화 평화체제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판문점 만남을 높게 평가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새 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판문점은 세 정상의 역사적 만남으로 분단의 장소에서 화합의 장소가 됐다"며 "판문점에서 세 정상은 평화를 약속했고, 앞으로 비핵화 과정의 협상과 검증이란 지난한 어려움을 극복할 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실질적 비핵화를 위한 초당적 협조를 강조한 최 수석대변인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음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53년 정전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북한 땅을 밟았다"며 "이 만남은 66년간의 정전협정을 끝내는 신호탄"이라고 평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에 대한 백악관 공식 초청이 반드시 성사돼 역사적 기회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바란다"며 "여야도 보수 진보를 떠나서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평화와 희망적인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오늘 만남을 기점으로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의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며 "우리 정부는 중재자이자 촉진자로서 한반도 프로세스에 큰 진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자유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원유철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한국당 "만남이 큰 의미"
한국당도 이번 북미 정상의 만남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최초로 DMZ에서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고 대화를 나눈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의 포괄적 타결에 대해 언급한 것들이 의미가 크다"며 "이번 회담이 북핵폐기 문제를 해달하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핵폐기를 최종 목표임을 강조한 황 대표는 보다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추가적인 언급은 피했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을 맹비난했던 한국당으로선 이번 남북미 판문점 회동을 비판하기 보다는 자세한 분석 이후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미정상간 통화내용 폭로 당사자였던 강효상 의원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북미 정상간 DMZ 회동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으로선 부담이 됐다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미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결국 DMZ에서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미동맹을 강조한 한국당이 남북미 정상간 회동에 있어 부정적인 전망을 해 불필요한 오해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의원은 SNS에 "이번에 (예측이) 빗나간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라며 "오늘의 남북미 3자 정상 회동, 미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
이번 판문점 회동을 통해 한반도가 항구적인 평화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해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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