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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반도체 공장도 日 규제 사정권… 美·中 생산라인 불똥 튀나[日 경제보복 일파만파]

삼성전자, 美서 시스템반도체 생산
中 시안에는 낸드플래시 공장 운영
SK하이닉스도 中 우시서 D램 생산
日 규제땐 현지 근로자들까지 타격
해외 반도체 공장도 日 규제 사정권… 美·中 생산라인 불똥 튀나[日 경제보복 일파만파]
일본 정부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조치가 장기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해외 반도체공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세공정이 적용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순도 소재가 필수인데 중국 등 현지 제품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두 기업 공장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되면 현지 전자업계와 근무 인력들도 피해를 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해외 반도체공장들도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권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 수출되는 소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가동되는 한국 기업들의 공장들도 규제의 사정권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수출된 소재가 해외 현지공장으로 넘어가 사용되는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문제를 제기할 여지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기업은 해외공장도 일본의 규제 강화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심사 대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미국이나 중국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공장이라는 이유로 수출 심사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시안공장의 월 생산량은 투입 웨이퍼 기준으로 최대 10만장 규모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공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시스템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위탁생산) 라인이다. 시안공장은 3500여명, 오스틴공장은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우시공장에서 D램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확장공장(C2F)이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에 우시공장 생산능력이 투입 웨이퍼 기준으로 월 18만장으로 확대됐다. 현재 46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중국 공장들이 소재 수급 문제로 생산량이 줄거나 중단되면 현지에서 반도체를 사용하는 전자업체들과 해당 생산공장 근무인력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극단적으로 전개돼 한국 기업들의 해외공장도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 중국 등 현지 전자기업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과 중국 공장에서 사용되는 소재까지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공장 가동에 문제가 생기면 양국 전자업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탓에 두 국가를 포함시키는 방향으로의 확전은 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