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핀테크 기업, 단종보험사 진출로 판도 바꾼다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1 17:07

수정 2019.07.11 17:07

카카오페이·토스 등 보험판매 박차.. 암·펫보험 등 특화 상품 속속 등장
최근 정보기술(IT)·핀테크 기업의 보험시장 진출이 활기를 띠면서 향후 단종보험사 설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은 금융플랫폼 등을 통한 보험 판매업을 시작으로 보험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에선 현재는 보험 판매만 가능해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지만 앞으로 단종보험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시장 경쟁에 나설 경우 보험시장 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최근 인슈어테크 플랫폼 스타트업인 인바이유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바이유는 향후 카카오페이의 법인보험대리점(GA) 역할을 담당, 향후 카카오페이의 보험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인바이유는 국내 최초로 복잡한 보험유통과정을 개선해 사용자에게 합리적인 보험을 제공하는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으로, 카카오페이는 1월 인바이유와 제휴를 맺고 보험 상품 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국내·외 보험사 등과 협업해 생활 환경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보험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필요한 때에 필요한 보장만 선택해서 쉽고 편리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간편송금 앱 토스는 지난해 GA 자회사 토스보험서비스를 통해 공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특히 초창기 여행보험, 레저보험 등을 선보였던 토스는 최근 연금저축, 암보험, 보이스피싱보험, 펫보험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설계 서비스를 개시한 뱅크샐러드는 최초 1회 가입 후에는 일정만 입력하면 보험이 자동실행되는 스위치 여행보험을 선보이며 보험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이번 스위치 해외여행보험을 시작으로 간편 가입 보험의 시스템을 체계화할 계획이며, 앞으로 스위치 보험에서 제공할 수 있는 보험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IT기업인 민앤지는 GA를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 보험업 진출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보험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형 맞춤 보험 상품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에선 이들 IT·핀테크 업계의 보험시장 진출이 현재는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다.
보험상품 판매에 국한된 만큼 보험 판매 채널의 다양성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 판매를 넘어 단종보험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보험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재편이 예상된다.
보험연구원 김규동 연구위원은 "이들 IT·핀테크 기업들이 소액장기전문의 단종보험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보험시장에 뛰어들 경우 기존 보험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험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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