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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人터뷰]"텔레그램 암호화폐 '그램' 판매로 메이저 거래소 도약"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5 14:12

수정 2019.07.15 14:23

업사이드 임지순 이사, 국내 첫 '그램' 판매 거래소로 인지도 확보 암호화폐로 전자기기 판매하고 직접 배송까지 암호화폐 맡기고 이자 받는 '스테이킹' 서비스도 준비

업비트나 빗썸처럼 유명세를 타는 암호화폐 거래소도 아닌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업사이드’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을 국내에 최초로 판매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거래소 리퀴드가 ‘그램’을 일반 이용자에게 판매하기로 했는데, 업사이드가 리퀴드와 손잡고 한국에 ‘그램’을 판매하는 것이다.


■”업사이드, ‘그램’의 한국 창구될 것”


15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난 업사이드 임지순 사업총괄이사는 ‘그램’ 판매를 시작으로 거래소 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램’을 발판 삼아 메이저 거래소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임지순 업사이드 사업총괄이사.
임지순 업사이드 사업총괄이사.

임 이사는 “업사이드의 모회사인 미탭스플러스가 일본 상장사 미탭스의 관계사이기 때문에 일본 거래소와 협력할 일이 많았고, 이를 통해 리퀴드와 교류하며 신뢰를 쌓았다”고 전했다.


임 이사는 텔레그램의 백서를 여러차례 분석하면서 성공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은 백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오스 등 주요 암호화폐의 특징과 단점을 정리하고,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블록첸인 프로젝트 ‘톤’을 내놨다는게 임 이사의 설명이다. 임 이사는 “텔레그램은 지난 6월 ‘톤’의 개발자 페이지를 열고 테스트 버전의 메인넷을 가동하는가 하면 지갑 연동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텔레그램에서는 블록체인앱을 텔레그램앱이라는 뜻의 ‘탭’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탭들이 등장할지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사이드는 이번에 ‘그램’을 구매한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텔레그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텔레그램은 오는 11월 1일부터 18개월에 걸쳐 ‘그램’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할 예정이다. 업사이드는 투자자들이 ‘그램’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며 ‘그램’의 한국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IT기기 배송-이자 서비스로 이용자 확대 모색


임 이사는 ‘그램’ 판매 이후에도 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업사이드의 일 거래량은 100억~200억원 사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번 ‘그램’ 판매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은 뒤 다양한 서비스로 거래량을 키우겠다는게 임 이사의 복안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사이드가 글로벌 거래소 리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5일까지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을 판매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사이드가 글로벌 거래소 리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5일까지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을 판매한다.

현재 준비중인 서비스는 ‘크립토샵’ 배송 서비스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로 이자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스테이킹 서비스 등이다.


크립토샵은 암호화폐로 물건이나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다. 현재 1300개 가량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정보기술(IT) 기기나 하드웨어 월렛 등을 판매하고 직접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테이킹 서비스는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 암호화폐로 각종 금융 상품을 만들어 수익을 대신 내주는 서비스다. 글로벌 주요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들과 협력해 업사이드가 암호화폐 스테이킹을 중개해주는 형태의 사업을 구상 중이다.


임 이사는 “지난 4월 업사이드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인지 3개월여만에 어느 정도 가입자와 거래량을 확보했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야 주요 거래소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대부분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사라지는데, 업사이드는 그램 판매와 배송 서비스, 스테이킹 서비스 등으로 지속 성장하는 거래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이사는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암호화폐 규제 권고안이 업사이드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보안이나 이용자인터페이스(UI)에서는 다른 메이저 거래소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거래소 관련 규정이 생긴다면 그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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