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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에 잇단 음주운전, 폭력… 고양시의회 '얼룩'

뉴시스

입력 2019.07.15 14:39

수정 2019.07.15 14:39

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자료사진.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경기 고양시의회가 시정질문을 놓고 파행을 빚는 과정에서 시민을 향한 시의원들의 막말과 잇따른 음주운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15일 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서현(43)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12시30분께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고 온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임의동행해 음주측정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혈중알코올농도 0.05%로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다. 김 의원은 "대리를 부르고 왔다, 택시를 타고 왔다"는 등 수차례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음주운전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김 의원의 자택 부근 CC(폐쇄회로)TV에는 김 의원이 오전 9시35분께 일산동구 풍동의 한 커피숍에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집으로 돌아 오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집에서 2~3분 가량 머문 뒤 노특북을 챙겨 나온 김 의원은 자신의 차량에 함께 타고 온 지인이 운전해서 고양시청까지 타고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때문에 김 의원의 거짓 해명과 당일 술에 취한 상태로 시정질문과 표결에 참여했다는 비난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김 의원이 동료 의원의 음주운전 징계를 촉구하는 안을 대표발의한 것과 적발 이튿날 미국으로 7박9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시민들은 조기귀국 해 경찰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앞서 고양시의회 같은 당 채우석 의원은 새해 첫날 대낮에 만취상태에서 사고를 낸데 이어 자유한국당 김완규 의원은 지난 5월28일 오후 11시50분께 일산서구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또 민주당 강경자 의원은 본회의 보이콧을 항의하는 주민에게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히고 "어디 시의원인 나한테 XX하고 있어"라는 등의 막말을 한 혐의로 주민들이 고발한 상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잇따른 음주운전과 막말 사태 등은 창릉 신도시 등으로 반발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준 지역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오히려 위협하는 행위들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그나마 최소한의 주민들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일산신도시연합회 관계자도 "시의원들은 직접 선거를 통해 선출돼 주민의 권리표명을 대신 할 대리인으로서 응당 주민의 권리와 이익을 대리하고 인권을 보호 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지금 고양시의원들은 이러한 책임과 의무를 져버렸을 뿐 아니라 주민의 봉사자라는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고, 주민이 잠시동안 위임한 권한과 권리를 남용하여 갑질과 위력을 행사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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