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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또 침수.. 205mm 물폭탄에 속수무책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2 11:21

수정 2019.07.22 11:28

태풍 '다나스'에 또 다시 침수
지난해 태풍 '콩레이'에 이어 10개월만
사연댐 수문설치 또는 철거 요구 제기돼
반구대암각화 침수 모습 (자료 사진) /사진=울산시 제공
반구대암각화 침수 모습 (자료 사진) /사진=울산시 제공

【울산=최수상 기자】 태풍 ‘다나스’에 따른 집중호우에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또 다시 물에 잠겼다.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 때 물에 잠긴지 10개월 만이다.

22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면서 울산에는 128.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구대 암각화가 위치한 사연댐의 상류 울주군 두서면에는 이날 하루 205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21일 사연댐 수위가 55.26m(만수위 62m)를 기록하면서 반구대 암각화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댐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댐수위가 낮아져 반구대암각화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기까지는 약 3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구대 암각화가 태풍과 집중호우 때마다 매번 잠기는 것은 사연댐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수로의 높이가 60m인데 반해 반구대암각화의 높이는 52~57m이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평소 댐수위를 48~52m로 조절해 반구대암각화의 침수를 막고 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릴 때는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암각화 보존을 위해서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거나 사연댐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사) 태화강보전회가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형 태풍에도 속절없이 암각화가 수장되었다"며 "신속하게 반구대암각화 보전 대책을 결정해야 하라"고 울산시에 요구했다.


한편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를 내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우선목록 등재키로 하고 내년 5월까지 학술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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