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친일 프레임에 '현역 물갈이' 논란까지…'내우외환' 한국당

뉴스1

입력 2019.07.24 17:19

수정 2019.07.24 17:19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 2월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오른쪽부터)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 2월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오른쪽부터)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이 내우외환에 직면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위기정국에서 '친일' 프레임 등 역풍에 처한데 이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구체화되기 시작한 공천룰 등을 둘러싼 계파·노선 논쟁이 재발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한국당 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공천 혁신안이 '정치신인 최대 40% 가점', 반대로 탈당경력·막말 등 논란·무실적 현역 의원은 감점 또는 공천배제를 하는 내용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현역 역차별'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황교안 지도부의 '친박 중용설'에 대한 우려가 당안팎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역 대폭 물갈이론'까지 제기되며 비박계 내지 복당파를 중심으로 이러한 반발이 더욱 확산되는 조짐이다.

정치혁신특위가 지도부에 보고한 공천안 자체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면서도, 지도부가 공천 혁신안을 원안 그대로 수용할지 또는 공천룰 수립 후 일관된 평가·집행이 이뤄질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천 감점·배제안에서 '탈당 경력' 등 특정계파에 불리한 기준만이 강조될 경우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신상진 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신인과 현역 의원이 경선을 펼치면 대체로 현역이 유리하다"며 "그동안 잘했으면 신인에게 50% 가산점을 주더라도 극복할 것이고 지지를 못받는 현역이라면 좀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계파를 겨냥한 공천배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수 통합이나 당의 방침으로 복당된 경우는 (패널티 대상에서) 예외로 하는 조항을 뒀다"고 해명했다. 다만 혁신위의 원안을 지도부가 수용할지에 대해선 확답을 내리지 못하며 "(수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압력도 놓고,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는 단순히 총선 공천을 둘러싼 '밥그릇 싸움'을 넘어서 보수통합 등 정계개편 방향, 보수진영의 정체성 등 내부 노선 논쟁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황교안 지도부 출범 이후 봉합되는듯 보였던 당내 계파·노선 갈등이 재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현안을 둘러싼 대 여당·정부 투쟁과 협상에서 수세에 몰리는 양상이 계속될 경우 당 지도부의 대응과 행보, 더 길게는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까지 얽혀 논쟁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6·13지방선거 패배, 홍준표 당시 대표의 사퇴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 과정, 당내 각 세력의 상징들이 맞붙은 올해 2·27전당대회 선거과정 등 주요 국면마다 당내에선 전통보수의 정체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측과 보수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측 사이 갈등이 반복적으로 표출됐다.

게다가 한국당과 보수 진영의 회생 여부를 판가름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만큼 이같은 갈등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복당파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당내 친박계를 겨냥 "당의 핵심부를 모조리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먹기' 논의까지 했다고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보수노선에 대해선 "중원으로 나가 지지를 확보하고, 우측을 설득해야 한다"며 "과거를 붙잡고 변화하지 않는 보수,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보수를 '수구'라고 한다.
날씨보다 무거운 가슴 때문에 더 답답하다"고 말했다.

반면 유기준 의원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겨냥해 "한국당 내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친박 프레임 공세는 정치 원로로서 해선 안 되는 치졸함으로 비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출연해, 유 의원의 사개특위 위원장 선임에 대해 "도로친박이 되는 것이자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 하니 지지율이 정체된다"고 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