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정부 일회용품 규제 1년, 텀블러 시장 커졌다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3 14:45

수정 2019.08.13 18:01


스윙 텀블러, 웨이브 텀블러 등 락앤락의 인기 텀블러. 락앤락 제공
스윙 텀블러, 웨이브 텀블러 등 락앤락의 인기 텀블러. 락앤락 제공

타파웨어 에코 물통. 타파웨어 제공
타파웨어 에코 물통. 타파웨어 제공
정부가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정책을 시행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텀블러 판매량이 1년 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맞물려 국내 브랜드 텀블러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3일 생활용품기업 락앤락에 따르면 정부가 일회용 컵을 규제하기 시작한 지난 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락앤락 텀블러의 국내 판매량은 직전 1년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약 73만개였던 락앤락 텀블러 국내 판매량은 2018년 8월부터 올 상반기까지는 약 155만개를 기록했다.

이는 텀블러 시장 확대와 함께 최근 일본 제품 불매 운동까지 맞물린 결과다. 국내 텀블러 시장은 매년 20%씩 증가, 2017년 기준 6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여기에 정부 일회용 컵 사용 규제 정책으로 지난 해 텀블러 시장 성장률은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락앤락이 전문 조사 기관에 의뢰한 텀블러 소셜 빅데이터 자료에 의하면 텀블러와 연관된 키워드로 필수 아이템을 뜻하는 '필수템'이라는 단어가 급부상했다. 필수템 언급은 2016년에 비해 언급량이 6.8배 증가했으며 '선물', '여름'처럼 특수성을 반영한 키워드는 점차 낮아지고 '카페', '매일'과 같은 일상적인 용어가 상위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국내 제품들이 파이를 더 키우는 중이다. 우리나라 텀블러 시장 1위는 일본 브랜드 써모스코리아가 차지하고 있다. 써모스코리아는 스타벅스 텀블러 제조사다.

락앤락은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텀블러로 번지기 시작한 기점인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매출이 직전 2주와 비교했을 때 27% 이상 늘었다.

미국 밀폐용기 브랜드 타파웨어의 에코 물통, 텀블러 판매량도 늘고 있다. 타파웨어 에코 물통, 텀블러, 보온병 등 타파웨어 제품 카테고리 판매량은 2018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에 28.5% 증가했다. 특히 출시 조기에 완판된 점이 특징이다. 타파웨어는 1개월 단위로 신제품이 출시된다.

타파웨어 관계자는 "1개월 판매분량으로 준비했던 에코 물통과 텀블러 제품이 최소 10일에서 18일만에 조기 소진되면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리용기제조업체 삼광글라스도 2018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유리컵, 유리텀블러류의 판매량이 40% 상승했다. 글라스락 공식몰과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에서도 유리컵, 텀블러류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유리 제품의 디자인이 다양해 소비자 선택 폭이 넓고, 일회용품 규제도 반영돼 유리컵과 유리텀블러류 등의 판매량은 지속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일회용품 규제 덕에 B2B 수혜도 봤다. 삼광글라스는 올해 커피 프랜차이즈들과 협업해 현재까지 약 5종의 유리컵을 신규 개발 및 디자인했다.

생활가전 기업 쿠쿠의 주방용품 브랜드 킨델의 520mL 텀블러 역시 최근 일회용컵 사용 금지와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에 힘입어 최근 1년 동안 판매량이 18% 상승했다. 쿠쿠는 2014년부터 주방용품 브랜드 '킨델'을 론칭하고 주방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 확장해오고 있다.

업계는 추가 일회용품 규제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매장 내 일회용 컵 수거량은 지난 해 7월 206t에서 올해 4월 58t으로 약 72% 감소했지만, 매장 밖 일회용 컵 사용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회용 컵 총 사용량은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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