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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변인·비서실장 교체…친박 색 줄이고 수도권 보강하고

뉴스1

입력 2019.08.14 15:52

수정 2019.08.14 15:52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2017.10.1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김명연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2017.10.1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대변인단 및 비서실장 인선을 단행했다. 대변인단은 기존 2명 대변인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포함한 4명으로 확대했으며, 비서실장은 친박(親 박근혜) 색이 짙었던 이헌승 의원에서 김도읍 의원으로 교체했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김명연 의원(재선·경기 안산단원갑)을 당 수석대변인에, 김성원(초선·경기 동두천·연천)·전희경(초선·비례대표) 의원, 이창수 현 충남도당위원장(천안병 당협위원장)을 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또 김도읍 의원(재선·부산 북강서을)을 당 비서실장으로 앉혔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이같은 인선이 이른바 친박 색채 흐리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로 교체되어진 이헌승 전 비서실장(재선·부산 진을)과 민경욱 전 대변인(초선·인천 연수을)은 뚜렷한 친박계 인사로 여겨졌다.


이 전 실장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자리했던 인사다. 민 전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서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도 박 전 대통령 입장문을 대독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새로 임명된 인사들은 비교적 친박 성향이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변인단 확대 및 수도권·충청 인사를 보강한 것도 눈에 띈다.

한국당 대변인단은 민경욱·전희경 2명 체제에서 4명으로 확대됐다. 추가된 대변인들의 지역구는 모두 경기·충청권 인사로 한국당의 중부지역 민심 잡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재선 급의 수석대변인을 추가해 당의 공보기능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대변인이 워낙 격무가 아닌가. 두명 체제로 하니 지역을 가거나 하면 공백이 생겨서 일이 힘든 것 같아 늘린 것"이라며 "(이번에 교체된) 민 의원은 지역관리를 하고자 하는 뜻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논란이 된 민 전 대변인을 일찌감치 교체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민 전 대변인은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강도높은 비난을 가한 바 있다.

그는 Δ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황 대표와 악수 회피 주장 Δ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겨냥 '피오르 해안 관광' 발언 Δ헝가리 유람선 침몰 당시 수색 중 실종자에 생존 어려울 것이라는 뉘앙스 글 게시 등으로 '막말 논란'을 겪기도 했으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다만 민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막말 논란도 있었다.
제1야당 대변인에게는 상처이자 훈장"이라며 "오늘 인사는 상의 된 일이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것에 (당 지도부에) 감사하다.
총선 승리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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