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고노와 회담 마친 강경화 "드릴말씀 없다" [한일 경제전쟁]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7:50

수정 2019.08.21 17:50

베이징서 만난 한·일 외교장관
수출규제 등 일본 입장변화 없어..'지소미아 파기' 카드 힘받을 듯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뉴시스
20일만에 마주한 한·일/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 내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20일 만에 다시 마주 앉은 한·일 외교수장은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뉴시스
20일만에 마주한 한·일/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 내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20일 만에 다시 마주 앉은 한·일 외교수장은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뉴시스
한·일 외교수장이 20일 만에 다시 만났지만 또다시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화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우리 정부가 기대했던 일본의 태도 변화는 없었다.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한·미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 내 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오후 2시(현지시간)부터 35분간 열린 회담에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강제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강 장관은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결정을 강행한 것에 재차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상황의 엄중함을 지적하는 한편 지금이라도 해당 조치를 철회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기존 일본의 입장을 반복,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한·일 외교수장은 반일·혐한 분위기 확산 속에 서로 간에 자국민의 안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회담 직후 굳은 표정으로 나온 강 장관은 지소미아는 연장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짧게 말한 뒤 회담장을 떠났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회담 후 악수도 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적으로 엄중한 분위기 속에 회담이 진행됐다"며 "회담 초반부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이 입장에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소미아를 파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 3대 품목 개별허가와 함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를 철회해야 입장 변화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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