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테슬라, 전기차에 LG화학 배터리 쓴다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3 17:46

수정 2019.08.23 17:46

상하이 공장 ‘모델3’에 첫 장착 LG, 배터리 제조 ‘강자’로 부상
세계적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에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하기로 했다. LG화학이 만든 전기차배터리는 테슬라의 중국산 '모델3' 전기자동차에 처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오랫동안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공급계약은 LG화학에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및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월 착공한 중국 상하이 인근의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하는 중국산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에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다. 또 테슬라의 새 크로스오버 차종인 '모델Y'에도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이 공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블룸버그는 LG화학이 테슬라와 같은 유명 고객사의 수주를 따내면서 세계에서 배터리 제조분야 강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양사의 공급계약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테슬라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상위권을 석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배터리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고객사에 관련된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가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 소식통은 미국이 전기차 판매환경이 좋지 않아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 시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관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런 중국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전기차배터리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LG화학과 계약을 통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 중국산 전기차 생산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다만 테슬라는 향후 LG화학 외에도 중국산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공급처 다양화를 위해 다른 글로벌 기업과도 접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3월부터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C와도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기술·비용 등 여러가지 사안을 두고 협의점을 찾지 못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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