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이오 원천기술 확보위해 특허출원 다변화 전략 필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4 09:44

수정 2019.08.24 09:44

바이오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바이오 산업에 대한 지식재산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최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특허전략을 제시한 심층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에 대한 원천기술을 가진 유일한 국가이다. 그런데 우리 기업은 기술 경쟁을 하고 있는 미국에서 아직까지 유전자 가위 기술 특허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크리스퍼 유전가 가위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기관은 세계적으로 미국 UC 버클리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 미국 브로드 연구소,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인 툴젠 3군데에 불과하다.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 툴젠, 브로드 연구소는 2012년에 차례로 미국에서 유전자 가위 기술의 특허를 가출원했으나 이 중에 브로드 연구소가 우선심사를 신청해 2014년 4월에 특허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은 미국 특허상표청의 특허거절 사유를 계속적으로 보완해 재심사를 진행해 올해 4월에 미국에서 특허등록을 마쳤다.

또 다우드나 교수 연구팀은 2016년에 브로드 연구소 특허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특허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2018년 9월에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툴젠은 유전자 가위 원천기술을 가진 곳 중에서 유일하게 미국에서 아직 특허등록을 못했다.
미국 특허상표청이 툴젠의 출원에 대해 수차례 거절사유를 통지했고, 툴젠은 특허거절 사유에 대한 보충 의견을 계속 제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툴젠은 미국 외에 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에서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성공적으로 등록했다.


김범태 부연구위원은 "우리 바이오 기업들은 원천기술의 글로벌 특허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PCT 출원 등을 통한 특허출원 다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바이오 기업에 대한 지식재산 정책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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