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손 많이 갔던 물류 프로세스, 관리 플랫폼으로 개선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5 17:27

수정 2019.09.06 16:45

로지스팟 박재용 대표
과거 전화 주문받고 종이에 기록
기사에게 일일이 배차문자 보내
물류 통합 플랫폼 통해 문제 해결
배차 요청·기사 현 위치 등 관리
손 많이 갔던 물류 프로세스, 관리 플랫폼으로 개선 [기발한 스타트업 이야기]
대한민국 물류 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뭉쳤다.

3년차 스타트업 '로지스팟'의 박재용 대표(사진)는 "디지털 물류하면 로지스팟이 떠오를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힘주어 말했다.

박 대표는 영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투자은행 업계에서 인수합병(M&A) 자문을 하던 애널리스트였다. 군대를 가려고 귀국해 스물네살에 전역했다. 원래 하던 업무인 홍콩 금융계를 가려던 당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내가 주체가 돼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디프랜드에서 해외영업 업무를 하던 친구인 박준규 대표가 대한민국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나가면서 운송량이 늘어나고 있고 이 시장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보자는 사업아이템을 제안했고 의기투합해 뛰어들게 됐다.


박 대표는 업계를 파악하기 위해 물류 콜센터, 주선사 등지서 세달 여 일했다.

그는 "업무 하는 걸 보니 21세기에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오더를 전화로 받고 전부 종이에 손으로 적고 있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 배차됐다는 것을 쓰고 기사에게 다시 일일이 문자를 보내야 했다"라고 회상했다.

배차, 정산 시스템이 중복되며 노동 집약적이고 반복적 업무가 많았다. 이 곳에 사회에서 이미 많이 통용되고 있는 기본적 기술만 활용해도 생산성을 크게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일반 운송주선사를 인수, 화물운송 플랫폼 스타트업인 '로지스팟'을 설립하게 됐다.

박 대표는 "저희가 기발한 것을 개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 같은 서비스가) 원래 있어야 되는 건데 그동안 안 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식품업체의 경우 기사가 매일 50개 이상의 배차 일보를 쓰는데 한달치씩 모아서 정산 직원이 입력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 시스템을 통해 그 50장 종이를 안 쓰고 스마트폰 배차 요청부터 기사가 도착해서 버튼만 누르면 도착 시간, 거리, 기사 현재 위치 등이 통합 관리 된다"라고 덧붙였다.


로지스팟의 디지털 기술은 물류 업계에도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줬다. 로지스팟의 고객들은 전화량을 최대 75%줄이고 마감시간은 90%까지 줄이며 생산성과 업무 효율의 향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 결과 연간 6만대 이상의 배차, 미배차율 0%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카카오벤처스, 스파크랩스, 넷마블 방준혁 의장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윤은별 인턴기자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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