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부인-공주대 교수 통화 모른다하자 "아침에 얘기도 안했냐"[조국 청문회]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6 17:55

수정 2019.09.06 20:31

與野 고성 주고받으며 난타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내내 몸을 낮췄다. 각종 의혹에 대해 "몰랐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면서도 젊은 세대에게 안겨준 박탈감과 '언행불일치'에 대해선 사과했다.

6일 조 후보자는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임했다. 몸을 낮춘 조 후보자에 대한 여야 반응은 엇갈렸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고생하셨다"며 격려했지만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 초반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펼쳤다.
특히 여상규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 내내 충돌했다. 여 위원장이 조속한 청문회 진행을 위해 의사진행발언을 제지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공정한 진행을 하라"고 소리쳤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지연시키지 말라"고 맞섰다. 이철희 의원은 여 위원장에게 "청문회의 뜻을 아나. 국민학생보다 못하다"고 쏘아붙였고, 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원장이 검찰청 대변인이냐"며 날을 세웠다.

엉뚱한 주제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야당이 거듭 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장제원 의원 가족도 사학을 한다. 대한민국에서 사학 하는 분들이 사기 치고 그렇게 안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장 의원은 "저열하고 비열하다"며 "권력의 나팔수가 돼서 국회의원인지 권력의 하수인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과 같은 법사위원이라는 것이 창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교육학 박사가 아닌 교육학 명예박사"라고 말했다가 사실관계가 틀린 것으로 밝혀져 사과하기도 했다.

검찰에 의한 피의사실 공표 의혹도 제기됐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포렌식한 자료가 청문회장에 돌아다니고 있다. 포렌식한 자료를 검찰말고 누가 갖고 있나"라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반면 대안정치연대 소속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살아 있는 권력에도 칼을 대라고 임명을 했는데 청와대, 총리, 법무부 장관, 민주당이 (검찰 수사를) 비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의 청문회 답변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 부인과 공주대 교수 간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 후보자가 "확인해봐야 한다"고 답하자 "(큰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아침에 부인과 애기도 안하고 확인도 안하고 나왔느냐"며 몰아세웠다.


조 후보자는 한국당 김도읍·김진태 의원이 조 후보자 부인 통화내역과 조 후보자 딸의 호적등본 제출을 거듭 요구하자 즉석에서 인사청문단에 관련자료 제출을 지시하기도 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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