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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물기 없애고 업그레이드"… 음식물처리기 시장 기지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7 18:39

수정 2019.09.17 18:39

악취제거 한계 등 시장 위축
기술 개선으로 신가전 부상
렌털 서비스 만나 '시너지'
작년 대비 판매량 18% 증가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플래티넘 PCS-350 스마트카라 제공
스마트카라 음식물처리기 플래티넘 PCS-350 스마트카라 제공
"세상에 가루가 나오고 물기도 없고 좋네 이거."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음식물처리기가 신가전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음식물처리기는 10여년 전 가전·렌털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지만, 악취 제거의 한계와 높은 가격, 전기료 부담 등의 문제로 시장에서 사장되는 듯 했다. 하지만 관련 기술이 개선되고 기기를 렌털해 주고 필터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17일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1~8월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추석을 앞둔 9월 1~11일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상온에 악취가 심해지는 여름철과 추석 명절은 음식물처리기 최대 성수기다.


음식물처리기 유형은 음식물 염분과 수분을 압축 탈수하는 방식, 미생물 발효방식, 음식물쓰레기를 잘게 부숴 하수구로 배출하는 디스포저 방식 등으로 나뉜다. 설치 방법으로 보면 싱크데 일체형과 스탠드형이 있다. 스탠드형은 별도의 설치가 필요없지만 주방 공간을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싱크대 일체형은 별도의 전문 시공이 필요하고 싱크대 하부 공간이 충분해야 설치가 가능하다.

음식물처리기 대표 업체로 알려진 스마트카라는 2015년 모터 개발회사 에스피지가 인수할 때만 해도 연 매출이 15억원선이었다. 하지만 3년 만에 매출 230억원의 회사가 됐다. 올해부터는 배우 이서진과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전국 백화점, 마트 등 150여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스마트카라는 물기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가루로 만들어 부피를 확 줄이는 스마트 감량, 매달 전기요금이 3000원 정도만 나오는 스마트 절전, 3중 복합 다중 활성탄 배합으로 음식물 쓰레기 냄새를 없애는 스마트 탈취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스마트카라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면서 음식물처리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마트카라는 올해 온라인 공식쇼핑몰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2년간 렌털 비중이 70%였다면 올해는 구매, 렌털 비중이 5:5 정도"라고 설명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음식물처리기 생산 중소업체 '멈스'의 '가정용 음식물처리기(MUMS-S) 렌털 상품을 지난달 14일 출시했다. 싱크대 일체형인 이 제품은 미생물만 활용해 음식물을 분해하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고 음식물처리기 내부 4곳에서 15분에 한 번씩 물을 분사하는 자동 물 세척 기능을 갖춰 음식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줄였다.

소비자들 반응도 좋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음식물처리기 '멈스' 신규 가입 계정 규모가 당초 목표에 비해 120%를 넘었다"면서 "매트리스 같은 제품보다도 출시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가수 홍진영 음식물처리기로 알려진 웰릭스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쓰레기를 넣고 발판 스위치를 누르면 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1차 분쇄, 2차 바이오 세라믹볼로 미세분해, 3차 액상화 상태로 처리하는 미생물 액상처리 시스템을 갖췄고 멧돌방식처럼 갈아주는 형태다.


이 밖에도 한일전기, 블랙홀, 황금맷돌, 루펜, 린클 등 많은 중소기업들이 음식물처리기를 출시하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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