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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불가리아와 에너지·방산 경협 확대 희망"(종합)

뉴스1

입력 2019.09.27 12:42

수정 2019.09.27 12:42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9.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9.6/뉴스1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교역·투자·에너지·방산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잠재력이 크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약 1시간 가량 진행한 회담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양국이 그 잠재력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내년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불가리아 총리의 최초 방한을 환영하면서, 지난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에 불가리아 측이 적극 지원해준 데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보리소프 총리에게 "유람선 사고 때 따뜻한 위로 말씀을 보내주시고, 또 신속한 수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 발전 및 실질 협력 확대 방안, 지역 정세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불가리아는 특히 해외 투자 유치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 국방 현대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협력 의지를 전했다.

또 지난 10년간 세 차례 총리직을 수행하며 불가리아의 대내외 발전을 이끌고 있는 보리소프 총리의 리더십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님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불가리아는 발칸 반도의 중심국가로서 EU국가 중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고, 작년 상반기 EU의장국을 수행하면서 난민 문제와 브렉시트와 같은 어려운 현안을 원만하게 조정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총리님을 중심으로 불가리아가 역동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고 국제무대에서 더 큰 활약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불가리아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지지 성명 발표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 보리소프 총리는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문 대통령 의지와 한국 정부 노력을 평가하면서, 불가리아 정부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원전·방산 분야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ICT(정보 통신기술) 및 과학기술, 교육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양국이 지금까지 외교·정치·문화 관계에서 아주 잘 유지해 왔는데 앞으로 경제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했으면 한다"며 "한국은 불가리아의 전략적 파트너이고 현재 전략적 투자 국가로 꼽힌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와 통상 분야 등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일본과의 협력 상황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와의 돈독한 관계를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한-불가리아 간 통상 양은 불가리아와 일본 간 통상 양보다 규모가 크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을 내년에 불가리아로 초청하고 싶다고 거듭 의사를 전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불가리아로 (초대해) 환영하고 싶다. 지금까지 불가리아 측에서 초청을 두 번 드렸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년이 참 좋은 시기일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내년에 불가리아로 오셔서 큰 공장도 하나 세우고 한국 투자 등 경제 협력도 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자리에는 불가리아 측에서 크라시미르 카라카차노프 안보담당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블라디슬라프 고라노프 재무부 장관, 로센 젤랴즈코프 교통·ICT부 장관, 에밀 카라니콜로프 경제부 장관, 페트코 드라가노프 주한불가리아대사, 데니짜 젤레바 총리비서실장, 게오르그 게오르기에프 외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대리로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고 이외 이호승 경제수석,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규 주불가리아대사 등이 자리했다.

앞서 지난 25일 문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한 보리소프 총리는 불가리아 총리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전날(26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부서울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경제·방산·교육 등 분야에서 교류 협력 확대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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