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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의혹' 서울경찰청 압색…'윤총경' 뇌물혐의 포착(종합3보)

뉴스1

입력 2019.09.27 21:19

수정 2019.09.27 21:19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청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청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한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청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한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검찰 관계자(왼쪽 두번째)가 정관호 경찰청 경무계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찰청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단행한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검찰 관계자(왼쪽 두번째)가 정관호 경찰청 경무계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김도용 기자 = 검찰이 서울지방경찰청을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버닝썬' 의혹에 연루된 '경찰총장' 윤모 총경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윤 총경이 자신과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사업가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이날 오후 윤 총경이 현재 근무하는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윤 총경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부터 시작된 서울경찰청 압수수색은 1시간 반 뒤인 오후 7시께 종료됐다. 윤 총경과 관련된 복수의 장소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윤 총경은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검찰은 2015년 윤 총경이 자신에게 유 전 대표를 소개해준 잉크제조업체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정모 전 대표로부터 큐브스 주식 수천만원가량을 공짜로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또 정 전 대표가 자신과 관련된 또 다른 주식의 미공개 정보를 윤 총경에게 흘리면 윤 총경이 이 정보를 이용해 해당 주식을 수차례 사고팔면서 이득을 취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검찰은 윤 총경과 정씨가 각종 사건 청탁과 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조국 법무장관 밑에서 지난해 8월까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윤 총경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김모 경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전 강남경찰서 경제팀 직원 신모 경장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6년 7월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세운 클럽 바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단속 직후 유 전 대표의 부탁을 받아 김 경감에게 단속 관련 내용을 문의하고 이를 유 전 대표에게 전한 혐의를 받는다.

김 경감은 사건 담당자 신 경장을 통해 사건 내용을 파악해 윤 총경에게 전달한 혐의, 신 경장은 단속 사실과 사유를 김 경감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당초 검찰은 이날 오전 윤 총경의 이전 근무지인 서대문구 경찰청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찰 측과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두고 이견을 보인 끝에 서울경찰청으로 장소를 옮겨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일하던 윤 총경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3월 대기발령 조치됐다가 최근 서울경찰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8시께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검찰의 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5시께 전후로 실시됐고, 압수물은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범위와 관련해 이견이 있었고 두 곳 다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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