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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미국 NBA 보이콧 조짐…이유는?

뉴스1

입력 2019.10.08 16:33

수정 2019.10.08 16:44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유명 구단인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중국에서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몇몇 중국 연예인들이 휴스턴 로키츠는 물론 다른 NBA 팀의 시범경기 관람까지 거부하고 나선 것.

NBA는 프리시즌 행사로 중국에서 NBA 시범 경기를 벌이고 있다. 10일 상하이에서는 LA 레이커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중국의 유명 배우인 리이펑, 우진옌, 저우이웨이 등은 9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NBA 팬의 밤이나 10일의 시범경기에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중국의 온라인매체 펑파이가 8일 보도했다.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서는 이 소식이 이날 검색 1위까지 올랐다. 특히 네츠는 상하이에서 8일 오후 미디어 이벤트를 개최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네츠는 행사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이는 미국 정치권에서 NBA가 중국에 저자세를 보인 것과 관련, 비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농구협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모레이 단장의 발언을 비난하며 로키츠와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뿐 아니라 로키츠의 스폰서인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도 로키츠와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모레이 단장은 상황이 악화되자 6일 트위터에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중국 내 로키츠 팬들과 친구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며 "단지 하나의 복잡한 사건에 대해 의견을 밝힌 것일 뿐이다. 그 트윗 이후 다른 의견을 듣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모레이 단장뿐만 아니라 NBA는 협회 차원에서도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 정치권이 들고 일어났다. 미국 정치인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레이 단장의 대중국 사과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이 특히 격분하고 있다.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현지시간) “NBA가 중국에 사과한 것은 공산당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행위와 다를 것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외에 수많은 의원들이 NBA의 처사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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