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화예금으로 환테크? 수수료부터 잘 따져봐야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8 17:24

수정 2019.10.08 17:24

해외여행 다녀온 후 남은 외화
현찰 입금할 경우도 수수료 떼
손해 볼 수도… 美 달러는 면제
#.회사원 김씨는 최근 유럽여행을 다녀온 후 환전한 150유로 정도가 남았다. 김씨는 내년에 또 유럽여행을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다시 한화로 환전을 하기엔 귀찮았다. 그렇다고 그냥 서랍에 보관하자니 자칫 분실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외화예금에 기입키로 했다. 그러나 은행에선 "달러가 아니라면 입금시 수수료를 내야해 외화예금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결국 150유로는 고스란히 서랍속으로 들어갔다.

최근 세계 각국 통화를 입금해 보관할 수 있는 외화예금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
외화예금에 입금하면 환테크는 물론, 보관도 수월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있다. 그러나 외화예금의 입출금시 통화별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외화예금상품에 외화현찰을 입금할 경우 '현찰수수료'가 징구된다. 그러나 해당 수수료는 통화별로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통용되는 미국 달러의 경우 현찰로 입금할 경우 대부분 은행에서 '현찰수수료'가 면제된다. 그러나 달러를 제외한 유로화 등 기타통화의 경우 입금 시 1.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현찰 수수료 징수에 대해 "외국통화는 원화와 달리 해당 통화 발행국을 통해 조달해야해 통화 수출입비용이 발생한다"면서 "고객으로부터 매입 또는 입금한 외국통화가 국내시장을 통해 유통되기 위해선 외국통화 전담센터를 통해 감별을 해야하는 등 수송비용 및 통화관리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이 입금한 외국통화를 그대로 보유한채 해당고객이 인출요청시 지급하는 경우에도 무수익 외화자산을 보유함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외화현찰 수수료를 징수하게된다는 것이다.

다만 외화중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미국 달러의 경우 예금 입급시 빈번한 거래와 거래의 편리성 등을 고려해 해당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차익 등을 고려한다면 달러가 아닌 통화의 경우 외화예금을 넣는 것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어 해당 수수료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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