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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도 부인한 '윤석열 접대 의혹'…이대로 마무리되나

뉴스1

입력 2019.10.13 13:33

수정 2019.10.13 13:36

윤석열 검찰총장. © News1 성동훈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언론 보도로 촉발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별장 접대 의혹' 파문에 대해 관련자들이 잇따라 부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주장만 있고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파문이 잦아들 것이란 전망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강하게 비판해 오던 청와대와 여권은 입장 표명을 자제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는 가운데 정치권과 여론을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접대는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는 같다고 하지만, 검찰 측의 설명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해명에 일부 차이가 있어 이와 관련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조사 과정에서 1차 수사 기록을 통해 윤 총장의 이름이 확인됐고 윤씨와의 면담에서 '자신의 별장에서 윤 총장을 여러 차례 접대했다'는 진술까지 나왔지만, 검찰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또 한겨레는 검찰이 애초 보도 전체를 부인했다가 진상조사 과정에서 윤 총장과 관련한 윤씨의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며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하 조사단)과 김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 이하 수사단) 관계자는 물론 윤씨도 반박에 나섰다.

관계자들의 해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26일 한 호텔에서 조사단은 윤씨를 만났고 윤씨가 녹취를 거부해 면담 내용은 보고서 형태로 정리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누구 소개로 알고 지냈는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지만, 정작 정식 조사 과정에는 일절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고 한다.

윤씨의 다이어리와 수첩, 휴대폰 포렌식 자료, 통화 내역 등도 확인한 조사단은 윤 총장 관련 수사의뢰나 권고를 수사단에 따로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고, 조사 자료를 넘겨받은 수사단 또한 조사 과정에서 윤씨와 윤 총장 간에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진술을 얻지 못했다.

수사단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 관련 물어봤으나 '알지도 못하고, 조사단에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윤씨 역시 전날(12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으며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며 "다이어리나 명함, 휴대폰에도 윤 총장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총장 관련 질문은 했다'는 수사단의 주장과 달리 윤씨는 "수사단에서 윤 총장을 아는지 물은 적이 없고 따라서 '윤석열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또 지난해 말 면담과 관련해서도 "윤 총장에 대해서는 말한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조사단의 설명과 다소 배치되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고위직 법조인들과의 친분을 묻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윤 총장이 기재된 것이 아닌가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반면 수사단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조사를 받던 윤씨가) '잘 모른다' '면담 보고서에 왜 그렇게 기재됐는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말한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고 반박했다.

향후 검찰 수사의 초점은 조사단 면담보고서 작성 과정 등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윤 총장은 의혹을 보도한 기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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