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실적 덕분에… 삼성그룹주펀드까지 ‘훈풍’

최근 한달 24개 펀드 164억 유입
수익률 1.88%로 시장 평균 상회
반도체 업황 회복땐 전망 더 밝아


삼성전자의 호실적에 삼성그룹주펀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서 자금이 몰렸고, 펀드 수익률도 반등했다.

■자금 유입↑, 수익률 '반짝'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최근 한 달간 24개 삼성그룹주펀드에는 164억원이 들어왔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233억원이 유입돼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43개 테마 가운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1320억원)와 퇴직연금펀드(712억원), 천연자원펀드(238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3·4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유입 속도가 빨라졌다.

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웃돈다. 한 달 새 1.88%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주식형 펀드(1.72%)보다 나았다.

펀드별로 보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모아드림삼성그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A'가 2.47% 수익을 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2.25%)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98%) 등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ETF의 성적도 준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에 반짝 오르면서 그룹주펀드도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초 4만3000원대였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장중 4만9200원까지 올라 5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 채비를 갖췄다는 분석에 주가가 오른 것이다. 여기에 3·4분기 깜짝 실적으로 탄력이 붙었다.

■실적 바탕 앞으로 더 기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7조1000억원)를 웃돌았다. 반도체 호황을 구가하던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16.7% 늘었다. 앞서 1·4분기와 2·4분기 영업이익이 연이어 6조원대에 그쳤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중장기 실적이 저점을 지나고 있고 펀더멘털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비메모리업체 주가 랠리 흐름 속에 비메모리사업 재평가와 메모리업황 턴어라운드에 따른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삼성전기 주가도 뛰고 있어 삼성그룹주펀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내년 1·4분기에 MLCC 재고 조정이 끝나면 신제품이 출시돼 출하량이 늘고, 이에 따른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펀드 내 편입 비중이 높은 편인 삼성SDI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발생이 지연돼 주가가 조정을 받았으나 다른 사업부가 고른 성장세를 보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ESS 회복 지연과 2차전지 전방산업 부진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EV(전기차) 관련 부문의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개선돼 내년에는 모든 사업부가 올해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