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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비트, 비트코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글로벌로 확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6 15:02

수정 2019.10.16 15:04

퀀트 등 자산운용전략 활용한 암호화폐 자동매매로 투자위험 방어 업비트와 빗썸 투자자 비롯해 해외거래소 이용자로 서비스 확대 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기반 로보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중인 헤이비트가 내년 초 서비스 대상을 국내 거래소 이용자에서 외국인 투자자로 확대한다.


업비트와 빗썸 이용자가 거래소에 예치한 원화를 기반으로 24시간 암호화폐 자동투자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처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늘릴 때, 투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하는 게 헤이비트 서비스 핵심이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K-Champ 보육기업인 비트코인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기업 헤이비트의 이충엽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김미희 기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K-Champ 보육기업인 비트코인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기업 헤이비트의 이충엽 대표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김미희 기자

■실명계좌 기반 업비트와 빗썸 이용자 대상 로보어드바이저


이충엽 헤이비트 대표(사진)는 16일 경기 대왕판교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오랜 기간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영역에서 입증된 투자 전략은 디지털 자산 영역에서도 유효하다”며 “다만 주식 시장과 달리 장 마감 없이 24시간 시세 급등락이 이뤄지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특수성에 맞춰 로보 어드바이저를 구현하는 기술적 난이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이 우리와 같은 핀테크 업체에게는 기회라 여겨져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번의 창업과 엑시트(투자회수)를 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와 NHN 등을 두루 거친 이 대표는 지난해 8월1일부터 헤이비트 자동투자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을 통해 원화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업비트와 빗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24시간 시황에 따라 자동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통 자산운용사처럼 투자자 돈을 직접 받아 운용을 할 경우 유사수신행위 등의 법적 이슈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동의를 거친 후 암호화폐 거래소 API와 연동해 자동매매 명령을 내리는 형태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퀀트(수학통계지식 등을 활용한 투자기법) 등 모든 투자 전략을 외부에 공개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자동매매 과정은 물론 투자 수익률에 대한 신뢰도 형성된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기업 헤이비트는 지난 8일 2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헤이비트
비트코인 로보 어드바이저 전문 기업 헤이비트는 지난 8일 2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헤이비트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와 제휴…수탁 디지털 자산 운용 모색


현재 약 1500여 명 가량의 이용자를 지원하는 헤이비트는 지난 8월 기준 연간수익률 11.94%를 기록했다. 또 최근 1년 간 최대 -68.17%까지 이르렀던 시장 대폭락 시기에 헤이비트는 최대 누적손실(MDD)을 –3.74%로 방어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른바 ‘투자 고통지수’로도 불리는 MDD를 낮출 수 있도록 제어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매월 적립식 형태의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전통자산운용 시장은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일반 투자자를 위한 자산운용 서비스도 구현하고자 한다”며 “투자전략과 관련 로보 어드바이저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SW)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거래소 연동 등 서비스 대상을 늘리면 규모 있는 성장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비트코인 투기가 아닌 현명한 투자’를 청사진으로 제시한 헤이비트는 두산그룹 벤처캐피털(VC)인 네오플럭스가 주도한 시리즈A 투자 유치도 마무리한 상태다.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 추이와 별도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투자 유치의 핵심 지표였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암호화폐 자동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있기 때문에 내년 초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API 연동과 외국어 지원 등 서비스 재편작업을 하고 있다”며 “최근 암호화폐 지갑업체 비트베리와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와 자산운용 역량을 결합하는 시도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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