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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진로’ 돌풍… 연말까지 실적 랠리 이어질듯 [포춘클럽 라운지]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7:15

수정 2019.10.21 20:02

신제품 인기에 시장점유율 늘려가
3분기 영업익 전년比 89.6% 증가
주가도 올들어 60% 이상 급상승
증권사 목표주가 3만원대로 높여
하이트진로, ‘테라·진로’ 돌풍… 연말까지 실적 랠리 이어질듯 [포춘클럽 라운지]
올해 95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기 신제품인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주가도 올들어 60% 넘게 뛰어올랐다.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21일 금융투자업계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3·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1.3% 증가한 5568억원, 영업이익은 89.6% 증가한 555억원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시장 컨센서스(영업익 432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신제품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입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 매출액은 6.6% 증가한 2230억원이 예상된다. 신제품 테라의 흥행이 하이트와 필라이트의 판매량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며 "소주의 매출도 14.9% 증가한 2917억원이 예상된다. 가격 인상, 신제품 효과, 경쟁사 반일 감정 여파가 모두 가파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전분기에 이어 테라의 외형 확대가 거세며, 소주 신제품인 진로이즈백 또한 주류로 안착됨에 따라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마케팅 비용 기조는 전분기 대비 축소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효과가 돋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테라의 월 판매량은 지난 7월 140만 상자에서 9월 225만 상장로 고성장이 지속 중이다. 진로이즈백 판매량도 지난 7월 36만 상자에서 9월 58만 상장로 풀 케파(생산능력)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테라 판매 상승과 함께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가동률도 상승했다. 테라를 생산하는 강원공장과 전주공장의 지난 2·4분기 가동률은 각각 63.7%와 42.8%로, 1·4분기 42.3%와 26.1% 대비 급등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류 기업의 점유율 확대는 실적 성장의 핵심요인으로 투자판단의 중요한 포인트"라며 "하이트진로의 내년 예상 점유율은 맥주 40%, 소주 60%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경쟁사의 가격 인하라는 반격도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 오비맥주는 기존 필굿의 할인에 이어 주력 제품 카스의 출고가를 4.7% 인하한 바 있다. 홍세종 연구원은 "가동률이 핵심인 오비 입장에서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라면서도 "다만 조금씩 정착하고 있는'테슬라(테라와 참이슬)' 문화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판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소비자들이 테라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이 아니라 제품과 브랜드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올초 1만원대 주가… 현재 3만원 육박

주가도 지난 연말 1만6600원에서 현재 2만7000원을 넘어서며 60% 이상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슬슬 3만원을 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 3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기존 2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도 2만7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높여잡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기말 배당도 주가 랠리 지속 가능성을 높게 해서다. 홍세종 연구원은 "4·4분기 영업이익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150.6% 증가한 441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하이트진로의 마케팅 강화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제5회 전주가맥축제'와 세계 최대 규모 EDM페스티벌인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 코리아(EDC KOREA)'에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주가맥축제에서는 당일 생산한 테라를 총 8만병 공급해 완판했고, 지난 9월에는 세계적인 미식가이드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국내 맥주 브랜드 최초로 테라를 공식 파트너로 선정했다"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가 테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하이트진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주류 시장 발전을 이끌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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