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쿠르드 민병대, 시리아 북동부서 철수 개시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8:03

수정 2019.10.21 18:03

터키, 美 중재로 군사작전 중단
트럼프 "임시휴전 잘 진행" 자축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주요 도시인 라스 알-아인의 도심에서 폭격 등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1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주요 도시인 라스 알-아인의 도심에서 폭격 등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시리아 북동부를 근거지로 삼아왔던 쿠르드족이 터키의 작전 중단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이 이날 터키와의 국경에 인접해 있는 주요 도시인 '라스 알-아인'에서 민간인들과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터키 국방부 관계자는 "86대의 차량 행렬이 라스 알-아인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SDF의 키노 가브리엘 대변인은 SDF는 "모든 전투기를 마을에서 철수 시켰으며 도시에는 더 이상의 군인이 없다"고 밝혔다.
SDF는 라스 알-아인과 텔얍아드 사이 120㎞ 반경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앞서 터키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17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120시간(5일) 동안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쿠르드 병사들이 오는 22일까지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터키 측의 요구사항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YPG의 철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또 휴전 기간을 활용해 시리아 북부 지역에 머물던 미군 1000명의 철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군 수송대는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로 진입해 헬리콥터와 비행기 등을 이용해 SDF 군사와 장비의 이동을 도왔다. 여기에 친터키 시리아 반군에 의한 잔학행위를 우려한 민간인들도 대피에 동참 중이다.

당초 SDF는 터키의 작전 중단 직후 철수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라스 알아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포위 공격을 받으면서 철수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SDF는 지난 24시간 동안 16명의 병사가 터키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터키 군 관계자는 작전 중단 기간 동안 공격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오히려 쿠르드족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SDF의 철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와의 임시 휴전이 "잘 작동되고 있다"며 자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시리아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휴전 합의를 체결했고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휴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에서 철군한 미군 1000여명은 이라크로 재배치 돼 시리아 내 테러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퇴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은 이라크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되고 IS가 재창궐하려는 시도에 맞서기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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