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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개발 걸림돌' 범천 철도기지 옮긴다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1 18:24

수정 2019.10.21 18:24

속도붙은 부산 대개조
공공기관 예타 사업에 최종선정
2027년까지 부산신항역으로 이전
범천·가양동 일대 개발 힘받을듯
부산지역 도심을 단절시켜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온 범천 철도차량기지가 오는 2027년까지 부산신항으로 이전된다.

부산시는 최근 기획재정부에서 열린 예비타당성조사 자문회의 결과 부산 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신규사업의 타당성을 놓고 객관적이고 중립적 조사를 통해 신규투자를 공정하게 결정하는 제도다.

범천 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총사업비 6293억원을 들여 2027년까지 차량기지를 부산신항역 인근으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1904년 건설된 부산철도차량기지는 디젤기관차, 객차, 화차를 검사하고 정비하는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주변지역을 단절하면서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시설로 여겨졌다.
주변지역 슬럼화를 유발하기도 해 그동안 부산에서는 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시는 2007년부터 범천 철도차량기지 이전방안을 국토교통부와 계속 협의해왔다.

정부도 올해 4월초 '미래철도차량기지 운영방안 기초연구용역'에서 범천 차량기지 이전의 비용·편익 점수(BC)가 1.48로 나와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BC 값이 1 이상이면 사업에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범천 철도차량기지가 이전되면 범천동과 가야동 일대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범천동의 경우 부산의 최대 중심지인 서면까지 직선거리로 1㎞가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을 가로지르는 철도차량기지가 있어 서면으로 가려면 이곳을 돌아서 가야 했다.


만약 이전사업이 시행되면 서면 생활권이 철도차량기지 부지까지 확장돼 범천동 일대의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는 앞으로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공사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이전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범천 차량기지 이전을 통해 단절된 지역을 도심과 연결하고, 지식기반산업 등을 위한 혁신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면서 "이 사업은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부산의 몸통인 원도심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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