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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필암서원, 세계유산 인증 선포…활용방안도 마련

뉴시스

입력 2019.10.23 16:20

수정 2019.10.23 16:20

유두석 군수 "인류유산 체계적인 관리계획 수립할 것"
장성 필암서원
장성 필암서원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호남 최대의 사액서원(국가 공인서원)인 전남 장성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와 인증 선포식이 23일 오후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장성군은 이날 필암서원 안에 기념비를 제막하고 '금빛노을 주목'을 기념 식수했다.

이 나무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할만큼 강인한 생명력과 단단한 껍질을 지니고 있다. 필암서원의 역사적 가치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선정됐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필암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까지 기여해 온 김인수 도유사, 김성수 부도유사, 김진산 별유사, 김달수 울산김씨 대종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필암서원 측도 유두석 군수와 박래호 집강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기념식은 유 군수와 이개호 국회의원, 차상현 군의회의장 등 10여명이 무대에 올라 함께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증서 선포식'으로 마무리됐다.

(출처=뉴시스/NEWSIS)
(출처=뉴시스/NEWSIS)
이 자리에서 유 군수는 인류의 유산이 된 필암서원을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필암서원은 호남에서는 유일하게 문묘에 위패가 안치된 지역 유림의 종장이자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하서(河西) 김인후(1510~1560)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1590년(선조 23) 그의 고향인 장성읍 기산리에 건립됐다.

이후 1597년 정유재란으로 불타 없어진 것을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인조 2년(1624)에 자리를 옮겨 황룡면 필암리에 다시 세웠다.

서원 이름을 '필암(筆巖)'으로 지은 것은 김인후의 고향인 맥동 마을 입구에 있는 '붓처럼 생긴 바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호남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서원이다.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
세계유산 등재 기념비
서원에는 보물 제587호인 필암서원 문적 일괄(노비보·원장선생안·집강안·원적·봉심록·서원성책 등)과 인종이 김인후에게 하사한 '묵죽도'와 '하서유묵' 등 60여건의 자료가 보존·관리되고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7월 필암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을 조선시대 전반에 보편화돼 있던 성리학의 증거이자 성리학의 지역 전파에 이바지한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세계유산의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오늘 기념식은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 학문에 있어 장성만한 곳이 없다)의 전통이 빛나는 필암서원이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의 유산임을 선포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향후 필암서원의 체계적인 보수·관리를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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