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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현대아산 관계자 "김정은 금강산 '철거', 빨리 재개하자는 것"

과거 금강산 南 자산 몰수 "관광사업 재개하라는 압박" "금강산 관광 사업측면서 독자적 진행 쉽지 않을 것"

前 현대아산 관계자 "김정은 금강산 '철거', 빨리 재개하자는 것"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시찰했다고 23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회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조선측에서 건설한 대상들과 삼일포와 해금강, 구룡연일대를 돌아보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시설물에 대해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2019.10.18. (사진=노동신문 캡처)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관광지구 남측 자산 철거 지시는 중단된 관광사업을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는 속내가 담겨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을 지냈던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4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나온 (김정은) 메시지는 결국은 빨리 (재개) 했으면 좋겠다가 핵심"이라며 "(금강산 남측 자산을) 다 부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4월 북한 당국이 남측 자산을 몰수 동결할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그 때 현장에 있었다. 평양에 있는, 우리로 치면 재무부, 중앙은행 사람들이 와서 몰수 조치를 했는데 몰수하는 게 목적이 아니었고, 빨리 (재개) 하라는 압박 수단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는 조급함이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관광을 무조건 해보겠다고 했는데 안 되고 있으니 그쪽 나름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절박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소장은 북한이 금강산관광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건 사업성 측면에서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쿠바 같은 사회주의면서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를 비교해보면 (원산 등 우리 해안지구는) 장사할 수 있는 게 여름 한 철이다. 그 부분을 김정은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광은 융복합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맞아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사진 찍는 거 감시받고, 일기장 검열하고 하면 안 간다. 그걸 풀기 전에는 별 7개짜리 호텔을 지어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전 소장은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에 대해 "편을 드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역지사지로 사업이 11년간 중단됐다. (집주인이) 11년간 집세를 못 받고 있는데 (세입자가) 짐을 안 빼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오래 기다렸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설을) 11년간 방치, 쓸 수가 없는 시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kim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