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내리는 비에도.."문재인 하야하라" 광화문 대규모 집회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5 19:51

수정 2019.10.25 19:55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외치던 보수 시민단체들이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에 이어 3차 집회다.

범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개천절과 한글날 이후 3번째 집회를 개최했다.

예정된 집회 시간보다 이른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집회 참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7시 30분께부터 비가 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켰다.

연단에 오른 전 목사는 "우리는 문재인을 끌어내기 위해서 다시 모였다"며 "저는 좌파 정부 시작인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는 하야 운동을 하지 않았다. 지금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연단에 올랐다. 이씨는 "여기에 온 이유는 한국 문인들 중 많은 사람들도 보수쪽에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우리는 태극기를 들고 있다. 우리는 헌법의 칼을 들고 있다. 우리는 진실됐다"고 소리쳤다.

집회 참가자는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 '공수처 반대' '핸섬가이 윤석렬 사랑해요' 등의 적힌 팻말을 들었다. 일부 참가들은 머리에 '문재인 OUT'이라 적힌 두건을 둘렀다.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집회현장에는 50~70대 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인천에서 올라온 이진수씨(63)는 "조 전 장관이 불명예 퇴진을 했는데도 문 대통령은 아무런 사과조차 없다"며 "이런 파렴치를 본 적이 없다"고 소리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문재인 하야" "공수처 반대" 등을 외쳤다.

범투쟁본부는 집회를 마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인 26일 오전 5시까지 12시간 동안 '철야기도회'를 연다. 오전 10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 투쟁본부 측은 5000명이 집회에 참석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제3차 범국민투쟁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이번 집회에 나서지 않는다. 다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일정이 끝나는대로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태 의원, 홍준표 전 의원도 집회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혹시모를 돌발 상황을 대비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종로구 광화문에서 세종교차로 방면의 교통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말 내내 여의도·서초동에서도 집회가 예정돼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에서는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가 오후 4시부터 ‘제11차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여의도촛불문화제’를 연다. 이들은 오후 8시까지 집회를 열고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한다.
자유연대를 비롯한 보수성향 시민단체도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맞불집회를 연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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