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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전거 혁명' 본격화… 청계천로에서 강남까지 자전거간선도로망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7 11:15

수정 2019.10.27 11:15

서울시가 청계천에 조성할 '단차형 자전거전용도로' 예상도. 서울시 제공 /사진=fnDB
서울시가 청계천에 조성할 '단차형 자전거전용도로' 예상도. 서울시 제공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언한 자전거 전용도로 네트워크(CRT)의 첫 번째 구간이 청계천로에 조성된다. '청계광장'~동대문구 '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5.5km 직선 구간에 오는 2020년 말까지 총 거리 11km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청계천로 자전거 전용도로' 조성 계획을 밝혔다. 연내 기본 및 실시 설계에 착수해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20년 말까지 전 구간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간은 차량과 보행자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자전거만을 위한 전용도로이자, 자전거로 청계천 주변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환형 도로다.

박 시장은 지난 7월 중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간선·지선망을 통해 서울 전역을 단절 없이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구간은 서울 도심 중심부로, 이번 구간이 완성되면 청계천~고산자교~중랑천~한강~강남이 단절 없이 연결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우선 청계천을 따라 고산자교에서 중랑천으로 연결되고, 한강 자전거도로를 지나 강남까지 연결된다. 시는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되면 인접한 종로와 을지로의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자전거 출퇴근이 활성화되고 외국 관광객들의 도심 주행 코스로도 주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예상이다.

시는 기존 차도와 보도를 축소하지 않는 대신 데크나 발코니를 설치하거나 도로 간 단차를 활용하는 등 총 4가지 설치유형을 맞춤형으로 개발·도입한다. 차도 옆 일부 공간을 자전거에 할애하는 불안한 더부살이가 아닌 차량과 완전히 분리돼 연속성 , 안전성,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 방사형 간선망과 순환형 지선망을 연계한 CRT를 구축·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기본계획을 내년 수립한다는 목표로 현재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다.

자전거도로는 차도와 보도에서 완전히 분리된 형태로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는 도로나 교량 구간 등에는 '입체형' 자전거도로(캐노피형, 튜브형 등)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도심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로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한강 중심의 레저용으로만 이용됐다"며 "청계천로를 시작으로 서울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자전거의 즐거움과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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