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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으로 전자기기 조종' 머지않아…특허출원 급증세

뉴스1

입력 2019.10.29 10:06

수정 2019.10.29 11:27

연도별 출원건수 동향(‘01~’18) © 뉴스1
연도별 출원건수 동향(‘01~’18) ©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은 지금까지 ‘매트릭스’, ‘로보캅’과 같은 SF 영화에서나 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조만간 이러한 첨단기술이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면서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보인다.

29일 특허청(청장 박원주)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 또는 기계와 유무선으로 연결하고 생각을 감지해 컴퓨터나 기계를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또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이 최근 증가 추세다.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터치’ 방식은 물리적인 동작을 이용하므로 명령의 입력 속도와 양에 제약이 있는 반면, BCI/BMI 방식은 사람의 뇌파를 실시간 분석해 전자기기를 자동 제어하므로 많은 명령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의 인터페이스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BCI/BMI 기술에 관한 국내 특허출원은 2012년까지 연간 18건 이하에 불과했으나, 2013년 이후에는 연간 90건 이상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기술별로는 뇌파 분석 분야가 73%(374건), 뇌파 측정 장치가 9%(47건)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BCI/BMI 기술의 성공여부는 인간의 뇌파를 얼마나 정확히 측정해 분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애초 BCI/BMI 기술은 장애인의 재활과 치료를 돕는 의료용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뇌파 측정·분석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가상 및 증강 현실 게임 분야’(182건, 35%), ‘의료용 인터페이스 분야’(120건, 23%),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제어 분야’(66건, 13%), ‘뉴로 마케팅 분야’(49건, 10%), ‘원격 제어용 로봇, 드론 등 산업 분야’(33건, 6%) 등으로 출원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로 볼 때 일상생활에서 생각만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을 동작시키는 경험을 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특허청 박재일 가공시스템심사과장은 “BCI/BMI 기술은 현재의 터치 방식을 잇는 차세대 기술로서 향후 의료, 게임, 로봇 등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초 핵심기술인 ‘뇌파 측정 및 분석 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해, 핵심 특허기술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 BMI) 또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인간의 두뇌와 기계 또는 컴퓨터를 연결하고 뇌신경으로부터 발생하는 뇌파(전기신호)를 측정 및 분석해 기계 또는 컴퓨터를 직접 제어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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