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신형 A6 출시 이틀만에 1000만원 할인… 수입차 할인 레이스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29 18:19

수정 2019.10.29 18:19

과거 재고 물량 정리 위한 할인서
최근 신차 할인 마케팅으로 확대
벤츠·BMW, 할인폭 키워 맞대응
일각선 ‘출고가 높여 꼼수’ 지적도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아우디코리아 제공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아우디코리아 제공
연말을 앞두고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자동차 할인 공세에 재고 물량 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신형 모델까지 동원되면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수입차들이 애초 출고가를 높게 책정하고 차값을 큰 폭으로 깍아주는 것처럼 마케팅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차도 1000만원 할인"

본지가 지난 25일 찾은 서울 용산구의 한 아우디 전시장에서는 불과 이틀전에 출시된 신형 아우디 A6 가격이 정가 대비 1000만원 가량 할인된 5000만원 중반대에 제시됐다. 이 전시장 직원은 "기본 400만원 할인에 현재 아우디 차를 보유하고 계시면 최대 280만원의 추가 할인이 더해지고, 보유한 아우디 자동차를 트레이드-인(소유 중인 차를 중고차로 판매)까지 하신다면 300만원을 더 할인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직원이 1000만원의 할인을 제안한 모델은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23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다.
출시 당시 아우디가 밝힌 판매가는 6679만7000원이지만, 실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1000만원 이상 낮아진다.

같은 날 찾은 서울 강남구의 아우디 전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전시장 직원도 본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6% 할인에 아우디 구매이력 및 차량 보유시 추가 할인 2%와 4%씩, 여기에 트레이드-인까지 추가되면 신형 A6를 1000만원 이상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과거 재고 물량 정리를 위해 대규모 할인전을 펼쳤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최근엔 '신차 할인 마케팅'까지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16년 '디젤 게이트' 문제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던 아우디는 올해 본격 판매에 나서며 신차에 대해서도 이례적인 대규모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됐던 아우디 Q7도 출시 직후 딜러사에서 구매고객에게 1000만원 안팎의 할인을 제공한 바 있다.

■수입차 할인, '꼼수' 지적도

아우디 뿐만아니라 다른 수입차들도 할인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아우디가 A6를 출시하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도 같은 세그먼트 차량에 대한 할인폭을 키우며 경쟁에 즉각 동참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BMW 전시장에서는 정가 7140만원의 530i 럭셔리플러스를 820만원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전시장 직원은 "지난달엔 최대 72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했지만, 한 달새 할인금액이 100만원이나 확대됐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벤츠 전시장에서는 최대 15%의 할인율 혜택을 내걸고 있었다. 이 경우 정가 6870만원의 E220d 아방가르드를 5000만원 중반대에 구매 가능하다.

또 이날 자동차 종합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이달 재규어 XF 프레스티지 모델의 현금 구매 시 할인 혜택은 1610만원이다. 지난달 같은 조건에서 1000만원 가량 할인을 제공했던 재규어가 또 다시 할인 금액을 늘린 것이다. 랜드로버도 이달 들어 일부 모델에 대한 할인율을 확대했다. 겟차는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0D(180PS)의 가격을 1350만원 할인된 5000만원 초반대로 제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차 업계에선 본사가 공개한 정가는 의미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일각에서는 일반화된 수입차 업계의 가격 할인 정책에 대해 '마케팅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출고가를 높게 책정해 할인을 제공하고는 마치 혜택을 주는 것처럼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며 "소비자로 하여금 자동차를 싸게 구매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이용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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