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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의 이유 있는 삐침…"의리없는 기업 기억하자"

뉴시스

입력 2019.11.01 16:41

수정 2019.11.01 16:41

【대구=뉴시스】권영진 대구시장. 뉴시스DB. 2019.11.01. wjr@newsis.com
【대구=뉴시스】권영진 대구시장. 뉴시스DB. 2019.11.01.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최근 항공노선을 철수한 항공사 등을 거론하며 이례적으로 서운함을 표시했다.

권 시장은 이날 정례조회에서 ‘주식형제 천개유(酒食兄第 千個有), 급란지붕 일개무(急難之朋 一個無)’라는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어려울 때 대구시를 위해 노력해준 각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고사성어의 뜻은 “술과 밥을 함께 먹을 친구는 천 명이나 되지만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함께 해줄 친구는 한 명도 없다”는 내용이다.

권 시장은 “대구가 어려울 때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대구를 위해 함께 해준 기업들, 사람들을 고마운 마음으로 반드시 기억하자”고 말했다.

반면에 대구를 등진 기업들에 대한 서운함도 나타냈다.

권 시장은 대한항공을 지칭하며 “뻔질나게 대구시청을 찾아 취항에 협조해달라던 항공사가 한일관계가 어려워지고 일본가는 관광객 수가 현격하게 줄어들자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없이 매정하게 노선을 철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돌고 돈다. (의리없는)기업들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는 대구에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티웨에항공을 지칭하며 “적자를 감소하면서 대구공항에서 화물 운송을 맡은 고마운 기업들도 있다”며 “대구가 어려울 때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대구를 위해 함께 해준 기업들을 반드시 기억하자”고 했다.


이어 “우리 지역 기업들을 아끼고 보듬어야 한다. 어떤 기업들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 욕하고 침소봉대하면 누가 대구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겠나”라며 “기업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외면하는 대구가 되어서는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특히 “우리 지역 기업에는 불매운동 하면서, 대구에서 일자리 하나 안 만들고 세금 한 푼 내지않는 기업을 칭송하고 애용하는 것은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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